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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재충전한 천안 개구리참외

직산읍 김인숙씨가 개구리 참외를 따고 있다. 개구리참외는 일반 참외보다 탄수화물·칼슘 함량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직산읍 김인숙씨가 개구리 참외를 따고 있다. 개구리참외는 일반 참외보다 탄수화물·칼슘 함량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울퉁불퉁한 모양에 껍질 색은 검푸르고 줄무늬가 있다. 마치 생김새가 개구리를 쏙 빼 닮았다. 충남 천안의 특산품인 개구리참외가 그렇다.
 

한때 지역 100여 개 농가서 재배
단맛 떨어져 노란 참외에 밀려나
아삭한 식감에 칼슘 등 영양 풍부
웰빙바람 타고 건강식품으로 주목
천안시, 당도 등 개선 명품화 추진

지난 11일 천안시 직산읍에 있는 이창길(60)·김인숙(58)씨 부부의 개구리참외농장. 1320㎡의 비닐하우스에 개구리참외가 익어가고 있다. 열매는 잎과 색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
 
이씨는 1990년대 후반까지 20여년 간 개구리참외를 재배하다 한동안 중단했다가 2015년 생산을 재개했다. 이씨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를 보고 개구리참외 농사를 다시 시작했다”며 “대도시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개구리참외는 국내에서 1926년 처음 재배한 토종참외 가운데 하나다. 한때 천안시 성환읍·직산면 일대 100여 농가가 개구리참외를 재배했다. 하지만 일반 노란 참외에 밀려 2010년 무렵부터 점차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가 이씨 부부 등 2개 농가가 재배에 나섰다.
 
개구리참외는 일반 참외보다 탄수화물·칼슘 함량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개구리참외는 일반 참외보다 탄수화물·칼슘 함량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개구리참외가 인기를 잃었던 것은 단맛이 덜하기 때문이다. 당도는 7~8브릭스(당도의 단위)로 일반 참외(12~13 브릭스)보다 떨어진다. 또 냉장 보관을 하지 않는 조건에서 일반 참외(6~7일)보다 저장 기간이 3~4일로 짧다.
 
하지만 향기가 있고 육질이 바삭바삭 씹히는 감촉이 좋다. 또 무게가 800~1000g로 노란 참외보다 4배 정도 무겁다. 개구리참외는 탄수화물·칼슘 함량이 일반 참외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은 물론 엽산이 풍부해 임산부에게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구리참외 생산 시기는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다. 이씨 등이 생산하는 개구리참외는 2000상자(5t)쯤 된다. 소비자 가격은 2㎏들이 1상자당 1만원이다. 천안원예농협 등이 판매를 대행한다.
 
천안원예농협 박성규 조합장은 “영양분이 풍부해 웰빙식품으로 떠오른 개구리참외를 천안의 명품 농산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당도가 높고 저장 기간이 긴 개구리참외 품종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9월말까지 수확이 가능한 기술도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토종 참외=세계적으로 참외를 먹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일본 등 극소수이다. 삼국시대부터 재배된 참외는 지역별로 특이한 형태·맛을 지녔다. 이들 토종 참외는 병에 강하고 과일을 맺는 능력이 좋았다. 하지만 60년대 수입종인 은천(일명 나일론 참외)과 금싸라기 등 노란 참외가 들어오자 거의 자취를 감췄다.
 
토종참외는 감참외·홍참외·깐참외·열골참외·먹참외·쇠뿔참외·사과참외·영일참외·꿀참외·수통참외·줄참외·강서참외·곶감참외·미꾸리참외·호박참외등 줄잡아 20여가지가 있었다. 이중 개구리참외만이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개구리 참외는 일제 강점기 때 품질을 인정받아 여름철만 되면 인천항을 통해 일왕에게 보내졌다고 한다. 배편이 마땅하지 않으면 이미 선적해 놓은 다른 물품을 내려놓고 이 참외를 실었다고 한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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