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군시설은 공방, 하수처리장은 과학관 … 애물을 보물 만드는 도시재생의 마법

서울 도봉구에 방치돼 온 대전차방호시설과 그 주변 지역은 젊은 예술인을 위한 예술 공방이 된다. [사진 서울시]

서울 도봉구에 방치돼 온 대전차방호시설과 그 주변 지역은 젊은 예술인을 위한 예술 공방이 된다. [사진 서울시]

서울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옆에는 대전차 방호시설이 있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남침하던 길목에 만든 군사시설이다. 1층엔 탱크 벙커가, 2~4층엔 벙커를 숨기기 위한 시민아파트가 있었다. 아파트는 2004년 철거됐지만, 1층 벙커는 10년 넘게 방치돼 폐허가 됐다.
 

서울시 ‘노후·기피시설’의 변신
자치구 철거 대신 문화공간 활용
마포, 석유저장고 콘서트홀 조성
세운상가, 청년창업 메카 탈바꿈
“역사성 살리면 지역 명소 될 것”

조감도의 아래 부분 기다란 건물이 공방으로 바뀐 대전차방호시설이다. [사진 서울시]

조감도의 아래 부분 기다란 건물이 공방으로 바뀐 대전차방호시설이다. [사진 서울시]

도봉구의 ‘미운 오리’였던 대전차 방호시설이 오는 10월 젊은 예술인을 위한 예술공방으로 변신한다. 12년간 버려지다시피해 주민 민원이 많았던 대전차 방호시설에 새 숨을 불어넣은 것이다.
 
서울 성동구 송정동의 하수처리장은 오는 9월 과학관으로 바뀐다. 1976년 가동을 시작해 현재도 하루 171만t의 하수를 처리한다. 지역 주민에겐 혐오시설로 여겨지던 하수처리 시설은 지하로 자리를 옮기고, 지상에는 하수 재생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과학관과 ‘물 순환’을 테마로 한 공원이 들어선다.
 
하수처리장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지상을 새롭게 바꾼 것이다. 전시장에선 세계 주요 하수 처리시설의 역사와 청계천 하수도 변화 과정 등을 볼 수 있는 전시회도 수시로 열린다. 이철해 서울시 물재생시설과장은 18일 “노후 기피시설을 리모델링해 공중 보건을 향상하고 과학관과 공원을 통해 주민 복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시내 곳곳에 위치한 노후·기피시설을 재활용한 문화공간을 잇따라 선보인다.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완전 철거 방식 대신 기존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더해 재생시키는 도시재생사업의 일부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 있던 14만㎡ 규모의 석유비축기지는 콘서트홀로 바뀐다. ‘오일 쇼크’에 대비하기 위해 1978년 만들어진 석유 저장 시설은 1998년 상암월드컵경기장이 기지 옆에 들어서며 위험 시설로 분류됐고 2000년 폐쇄됐다.
 
폐쇄된 이후에 버려진 땅처럼 여겨지던 이곳엔 기존 원형 탱크의 형태를 보존한 기획전시장과 공연장, 공원이 들어선다. 탱크를 둘러싼 옹벽 상부는 야외공연장으로 조성된다.
 
서울 세운상가의 공중보행교가 종묘에서 남산까지(총 연장 1.7㎞) 연결된다. [김춘식 기자]

서울 세운상가의 공중보행교가 종묘에서 남산까지(총 연장 1.7㎞) 연결된다. [김춘식 기자]

-산업화 시대의 상징이던 서울 종로 세운상가는 4차 산업사회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세운상가를 도심 제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월 입주가 시작된 창업 공간인 ‘세운 메이커스 큐브’엔 스타트업 청년 스타트업 17개사가 둥지를 틀 예정이다. 여기엔 사무용 공간이 제공될 뿐 아니라 전문 창업 인큐베이터들이 수시로 청년 기업가들을 방문해 이들을 돕는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철거된 세운전자상가와 청계천 사이 공중보행교도 새로 만들어진다. 공중보행교는 종묘에서 남산까지 도심 속 1.7㎞ 구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옥상 전망대에서는 남산과 종묘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지하에서는 조선시대 중부관아터 유적을 관람할 수 있다.
 
인구 감소 등으로 폐교된 서울 금천구의 한 중학교는 평생 교육원으로 바뀐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화력발전소에서 미술관으로 변신한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처럼 산업시대의 유산이 탈근대시대의 문화 자산으로 탈바꿈해 세계적인 명소가 된 곳이 많다”며 “하수 처리장이나 석유저장 시설처럼 용도가 다 한 시설을 무작정 없애는 것 보다는 그 역사성을 살리면서 재활용하면 충분히 명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