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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없어, 오늘 쉬어” … 미국 맥도날드 출근길 황당 문자

“손님 없어. 오늘 나오지 마.”
 

예고 없는 변동근무제 논란 빚자
뉴욕시, 최소 2주 전 예고제 도입
점주 “최저임금 인상 겹쳐 죽을 맛”

플래비아 캐브럴(53)이 뉴욕 맨해튼 맥도날드 매장으로 막 출근하는 순간, 문자 수신음이 울렸다. 매니저가 보낸 것이었다. 캐브럴은 4년째 맥도날드에서 파트타임 근무를 해왔다. 하지만 매주 근무 시간과 총 수입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마음을 졸인다.
 
로이터 통신은 캐브럴처럼 예고 없이 근무 스케줄이 바뀌는 뉴욕의 패스트푸드점 노동자가 6만5000명에 달하며, 이를 제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전역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쟁이 최저임금 15달러 확보에 이어 근무 예고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맥도날드의 종업원들은 통상 하루 이틀 전에 근무 시간을 통보 받는다. 심하면 당일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기도 하고, 근무 도중에 손님이 없다며 퇴근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맥도날드 시카고 남부점에서 일하는 애슐리 브루스(22)는 “출근 2시간 만에 손님이 없으니 집에 돌아가라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패스트푸드점 고용주가 최소 2주 전에 근무 스케줄을 예고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가산금을 지불하게 하는 ‘스케줄링 법’을 도입했다. 근무와 근무 사이에 최소 11시간 이상 휴식하도록 보장하는 규제도 포함돼 있다.
 
요식업계에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정부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고, 그 밖의 5개 주에서도 관련 법안이 계류중이다.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변동근무제는 노동자가 자신의 편의에 따라 근무 시간을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나 탄력근무제와는 다르다.
 
노동자들의 수입을 들쑥날쑥하게 해 가계 소득을 불안정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돌보거나 가족의 스케줄을 잡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고 노동자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요식업계에선 기껏해어 1.5~3% 정도의 적은 마진만 남기는 일부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스케줄링 법’에다 최저임금 인상까지 맞물려 도산 위기에 처할 거라고 주장한다. 변동근무제는 경쟁이 심한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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