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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에 LG 패널 … 전자 빅2 ‘적과의 동침’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LG가 만든 액정표시장치(LCD)를 부품으로 쓴 삼성전자 TV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LCD 공급 받아 하반기 제품 출시
삼성, OLED 생산 집중해 부품난
해외 거래처선 일방적 공급 중단
과거 소송전 잊고 상생의 길 선택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하는 길에 “삼성전자에 LCD를 공급하기로 한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 사장은 이어 “이번 LCD 공급 계약을 계기로 LCD 생태계에 있어서 두 회사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이날 “LG디스플레이의 LCD로 TV를 만들기 위해 현재 기술 테스트 중”이라며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조만간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013년까지만 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유출 공방, LCD 특허 침해 여부 등을 놓고 소송전을 펼칠 정도로 갈등을 빚어왔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전 핵심 제품인 TV에 경쟁사의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일은 그만큼 이례적이다.
 
LG LCD를 장착한 삼성 TV는 어떻게 가능하게 됐을까. 여기에는 삼성·LG의 디스플레이 부문이 처한 현실과 글로벌 패널 시장의 복잡한 함수 관계가 작용했다.
 
먼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라인 일부를 OLED로 바꾸면서까지 OLED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이는 소형 OLED의 글로벌 수요가 폭증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패널 글로벌 점유율은 96%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LCD 부품은 확보가 어려워졌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로 밀고 있는 ‘퀀텀닷 TV’도 LCD 패널 위에 양자점(퀀텀닷)을 코팅해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LCD가 확보돼야 퀀텀닷 TV를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납품받는 LCD는 전량 TV 생산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LCD 라인에 단일 패널 공장으로는 사상 최대인 10조원가량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LCD에서 수익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 와중에 LCD 최대 고객이었던 미국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채택하면서 안정적인 LCD 대량 공급처가 필요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의 이런 입장이 맞아 떨어져 공급이 성사된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SOS’를 친 것에는 글로벌 경쟁 상황도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TV용 LCD를 그간 삼성디스플레이, 일본의 샤프, 중국의 BOE에서 공급 받았다. 안그래도 OLED를 만들어 내느라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을 축소하고 있는데, 샤프를 인수한 대만의 홍하이가 지난해말 삼성전자에 패널 공급을 끊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애플 아이폰을 제조하는 폭스콘의 모회사 홍하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궈타이밍 회장은 ‘반한’, ‘반 삼성’으로 유명하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일본 기업과 손 잡고 삼성전자를 꺾겠다”, “삼성을 무너뜨리는게 내 인생의 목표”, “갤럭시를 사느니 기다렸다가 아이폰을 사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2010년 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에 LCD 가격 담합을 자진 신고하면서 홍하이를 비롯한 대만 LCD업체 4곳이 EU 집행위로부터 거액의 과징금을 맞았는데, 그 때 이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부품 업계에서는 공급을 중단할 경우 통상 6개월 가량 미리 통보해서 대비할 시간을 주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도 궈 회장은 샤프를 인수하자마자 곧바로 삼성에 공급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기기와 사물인터넷(IOT) 등의 확산으로 전세계 LCD 패널업계에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과 LG의 협업은 올해 초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공급을 요청하고, LG디스플레이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급진전됐다. 삼성전자는 연간 5000만대 가량의 TV를 출하하면서 전세계 TV시장을 27%가량 점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TV 가운데 연 70만대 가량이 LG LCD를 장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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