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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언(言)플루언서] 50만원대 헤어 드라이어, 제 값 할까?

화제의 드라이어 다이슨 슈퍼소닉을 한 달간 직접 사용해봤다. 

화제의 드라이어 다이슨 슈퍼소닉을 한 달간 직접 사용해봤다. 

써 보니 어때?”  

쇼핑의 세계에서 먼저 사용해본 이들의 ‘후기’가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문제는 믿고 본 후기에도 광고를 감춘 '가짜'가 섞여 있다는 것. 속지 않고 쇼핑할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쇼핑 언(言)플루언서'가 나섰다. 친구와 수다 떨듯 사적으로, 그래서 아주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는 사용 후기를 연재한다. 다만 내 이름 석 자를 걸기에 양심껏, 한 점 거짓이 없다는 것만 밝히겠다.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백화점 쇼윈도보다 훨씬 생동감 있는 정보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이번에는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이다.  

다이슨 슈퍼소닉, 솔직한 후기
소음·건조시간 비교
사치일까, 가치 있을까
동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우월한 비주얼로 소유욕 자극
슈퍼소닉의 최대 장점은 간결한 디자인이다. 

슈퍼소닉의 최대 장점은 간결한 디자인이다. 

살면서 드라이어에 반할 줄은 몰랐다. 다이슨 슈퍼소닉 말이다. 반한다는 행위가 늘 그렇듯, 우선 외모에 반했다. 여느 드라이어와는 한 차원 다른 비주얼에 보자마자 ‘어머, 이건 사야 해’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드라이어 만큼 진화하지 않은 가전도 없다. ‘ㄱ’자 형태의 꺾인 부분에는 동그란 모터가 관절처럼 자리해있고, 그 밑 손잡이와 반대쪽에는 바람 나오는 노즐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매일 적어도 한 번씩 사용해왔던 드라이어는 으레 이렇게 생긴 것이려니 했다. 
왼쪽이 다이슨. 일반 드라이어보다 한결 작다. 

왼쪽이 다이슨. 일반 드라이어보다 한결 작다. 

다이슨의 출세작 ‘날개 없는 선풍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신선한 충격과 비슷했다. 이거밖에 없다 싶은 디자인을 살짝 비틀어 시각적 충격을 줬다는 점에서 그렇다. ‘왜 진작 이렇게 못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릿속에 ‘갖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입력됐다. 이쯤되면 성능과 가격을 따지는 건 거의 무의미해진다.  
화장대 한 켠에 둔 슈퍼소닉. 기본 구성품인 미끄럼 방지 패드를 두고 위에 올려 두었다.

화장대 한 켠에 둔 슈퍼소닉. 기본 구성품인 미끄럼 방지 패드를 두고 위에 올려 두었다.

그래서 슈퍼소닉을 샀느냐고? 답은 아쉽게도 아니다. ‘갖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끝까지 억누르게 한 요인은 딱 하나다. 바로 너무나도 사악한 가격이다. 2016년 9월 출시한 슈퍼소닉의 정가는 무려 55만6000원이다. 처음 고급스러운 외관을 보고 가격도 꽤 나가겠거니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헤어 드라이어’를 입력하면 보통 3만~5만 원대, 심지어 1만 원대 헤어 드라이어도 수두룩하다. 아무리 비싼 브랜드, 전문가용을 집어 들어도 10만원 넘기가 힘들다. 평범한 드라이어의 열다섯 배의 가치, 과연 슈퍼소닉에 있을까?
막상 지갑을 열어 구입하는 결단을 내리진 못했지만, 못내 궁금했다. 게다가 마침 시작한 ‘쇼핑 언(言)플루언서’ 컬럼에 제격인 제품이었다. 접근성 떨어지는 가격에 차마 지르지 못한 많은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기를 궁금해 할만한 제품이었다. 그래서 다이슨의 협조를 얻어 한 달 간 ‘대여’를 감행했다. 6월 초부터 한 달간 하루에 적어도 한 번씩 매일 써 본 슈퍼소닉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써보려한다.  
한 달 동안 매일 썼다
본체와 노즐 3개, 미끄럼 방지 패드로 구성되어 있다.

본체와 노즐 3개, 미끄럼 방지 패드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품은 간단하다. 본체와 노즐 3종류, 미끄럼 방지 깔개다. 노즐은 기능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된다. 건조용 노즐과, 스타일링용 노즐, 볼륨용 노즐. 각 노즐을 기기에 대면 자석이 있어 착 붙는다. 작은 차이지만 기존 드라이어에는 없던 기분 좋은 ‘디테일’이다. 노즐은 세 개지만 사실상 매일 붙여 놓고 사용한 것은 중간 크기의 건조용 노즐이었다. 머리만 겨우 말리고 나와도 다행인 바쁜 아침 탓이다.
왼쪽부터 볼륨용 노즐, 스타일링용 노즐, 건조용 노즐. 

왼쪽부터 볼륨용 노즐, 스타일링용 노즐, 건조용 노즐. 

본체를 살펴보면 기존 드라이어보다 바람 나오는 부분이 상당히 짧다.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크지 않은 손잡이 부분에 작지만 강한 모터를 넣음으로서 생기는 이점은 두 가지다. 일단 손잡이 부분이 상대적으로 무거워져 드라이어를 들었을 때 무게 중심이 손잡이에 생기고, 이에 따라 같은 무게라도 한층 안정감 있게 잡힌다. 슈퍼소닉이 다른 드라이어에 비해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터를 손잡이 부분에 넣음으로서 생기는 또 다른 장점은 소음이 적다는 것이다. 슈퍼소닉은 모터가 거의 드러나 있는 데다 귀와 가까운 위치에서 돌아가는 기존 드라이어에 비해 확실히 조용하다는 강점을 내세운다. 또 모터에 휠(임펠러)을 추가해 모터 내 주파수를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이른바 가청 범위를 벗어나도록 했다고 한다. 이 제품 이름이 ‘초음속’을 의미하는 ‘슈퍼소닉’인 이유다. 
필터가 다르다
여느 헤어 드라이어와 단적으로 다른 디자인은 바로 필터 부분이다. 바람이 나오는 반대쪽이 필터 없이 훤히 뚫려 있다.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하다보면 바로 이 필터 부분에 먼지가 끼면서 쉽게 고장이 난다. 필터에 쌓인 이물질이 모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뜨거워진 내부 온도에 의해 타들어가기 때문이다. 슈퍼소닉은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있기 때문에 필터 역시 손잡이 아래에 달려있다. 돌려 꺼내 먼지를 닦아 낼 수 있다.  
맨 아래쪽 필터를 돌려 빼 면봉으로 먼지를 제거한다. 

맨 아래쪽 필터를 돌려 빼 면봉으로 먼지를 제거한다. 

조작법은 여느 드라이어와 비슷하다. 손잡이의 조작부에는 총 네 개의 버튼이 있다. 전원 버튼과, 바람세기 조절부, 바람 온도 조절부, 그리고 찬바람 버튼이다. 먼저 전원을 켜면 드라이어가 소리를 내며 작동한다. 버튼을 누르자마자 모터가 단번에 확 돌아가는 느낌인데, 여느 드라이어보다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바람세기 조절부는 3단계다.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왼쪽에 불빛이 들어오면서 단계가 설정된다. 늘 바쁘게 사용하다보니 가장 센 버튼을 애용했다. 다만 스타일링을 할 때는 2단계 세기가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왼쪽 버튼이 바람 세기 조절, 오른쪽 버튼이 온도 조절 버튼이다. 가운데 손잡이 부분 맨 아래 파란 점 버튼을 누르면 찬바람이 나온다. 

왼쪽 버튼이 바람 세기 조절, 오른쪽 버튼이 온도 조절 버튼이다. 가운데 손잡이 부분 맨 아래 파란 점 버튼을 누르면 찬바람이 나온다. 

바람온도 조절부 역시 3단계다. 60℃, 80℃, 100℃로 이루어져있다. 가장 아래쪽의 차가운 바람 버튼을 누르면 0~20℃ 사이의 바람이 나온다. 기존 드라이어가 ‘대략 그쯤 되는 온도’의 바람을 내보낸다면 슈퍼소닉의 바람 온도는 한층 정교하다. 오래 사용한다고 더 뜨거워지지 않으며, 일정한 온도가 사용 내내 지속되는 것은 강점이다.  
정말 빨리 마를까?
다이슨 슈퍼소닉이 내세우는 강점은 두 가지다. 소음이 적고 모발을 빠르게 건조시킨다는 점이다. 기존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단점을 해결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노즐을 통해 나오는 바람은 확실히 강하고 곧다. 다른 드라이어 바람이 노즐 입구에서부터 퍼지는 형태라면, 슈퍼소닉의 바람은 과장해서 말하면 핀 포인트 레이저처럼 한 방향을 정교하게 가리킨다. 슈퍼소닉 사용 후기에 ‘마치 에어건(air gun·먼지 털이용 바람 총)을 쏘는 것 같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바람이 곧고 강력한 편이다. [사진 다이슨]

바람이 곧고 강력한 편이다. [사진 다이슨]

강력하고 곧은 바람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건조 속도가 빠르지 않을까 예상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할 터. 평소 사용해온 가정용 드라이어(1800W, 다이슨은 1600W)와 비교해보기로 했다. 실제로 머리를 감은 뒤 수건으로 물기만 닦아낸 뒤 드라이어를 사용해보았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중간 정도 숱의 모발로 빗 등의 다른 도구 없이 드라이어만 가지고 말려보았다. 과연 결과는?  
연 달아서 두 개의 드라이어를 써 본 결과 차이가 나긴 났다. 예상 외로 건조 시간은 별 차이가 없었다. 모발을 충분히 말리기까지 슈퍼소닉이 3분 40초, 기존 드라이어가 3분 52초가 걸렸다. 다만 온도의 차이가 심했다. 똑같이 최고 세기, 최대 온도로 사용했는데, 슈퍼소닉은 뜨겁다는 느낌 없이 쾌적하게 머리가 건조되었다. 기존 드라이어는 3분 동안 쉬지 않고 사용했더니 중간 중간 너무 뜨거워졌다. 
열기가 강한 바람을 계속해서 쐬다보니 얼굴과 목 피부가 뜨거워졌고 혹시나 머릿결이 상하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사용 후 바람 나오는 노즐 부분을 만져 보았을 때도 차이가 컸다. 다이슨은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였는데, 기존 드라이어는 지나치게 열이 올라 아예 만질 수 없었다.  
다음으로 소음. 정말로 조용하냐고? 솔직히 아주 조용하다고는 못하겠다. 기존 드라이어보다 얇고 고음의 소리가 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울림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사용자의 귀에 닿는 소리 크기는 비슷하다. 다만 방문을 닫거나 거리가 약간 떨어져 있을 때 타인이 듣는 소음은 덜한 편이다.  
 
총평  
슈퍼소닉을 실제로 구입한 뒤 사용해봤다는 사람들은 일단 호평 일색이다. 갈등 끝에 ‘높은 가격’을 마음속에서 이미 지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호들갑스러운 품평을 내놓기도 했다.  
한 달간 사용해본 결과 호들갑 떨어도 충분히 좋은 성능이었다. 적어도 아침마다 축축한 머리를 한 채 출근길 엘리베이터를 타는 일은 줄어들었다. 매일 아침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삶의 질’ 운운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머리숱이 많거나, 머리가 긴 여성이 둘 이상 거주하는 집이라면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 
다만 끝내 용서할 수 없는 것은 가격이다. 아무리 소음이 적고, 아무리 적당한 온도로 빠르게 건조된다고 한들, 드라이어에 50만원이라는 거금을 쓰기는 쉽지 않다. 한 달 간 사용해봤지만, 아직도 실제 구입은 망설여지는 이유다. 30만 원 정도의 가격이었다면, 별 다섯 개를 줘도 괜찮았을 텐데. ★ ★ ★ ☆ (5개 만점)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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