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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진 방사청장은 누구…방산비리 척결 적임자에서 방산비리 수사 대상자로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는 16일 하루종일 꺼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장 청장은 14일 평소처럼 근무했다"며 "감사원의 검찰 수사의뢰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다”고 전했다.
 장 청장은 1976년 6월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입사한 뒤 미사일만을 연구한 ‘미사일 박사’였다. 태양에너지연구원에서 3년 근무한 걸 빼곤 36년간 ADD를 지켰다. 그런 그를 2014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방사청장에 임명했다.
 당시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역대 방사청장들은 예비역 장성이나 경제관료 출신이었다. 그의 발탁엔 박 전 대통령의 방위산업 비리 근절 의지가 반영됐다고도 해석됐다.  그래서 방산비리 척결을 맡았던 장 청장이 오히려 방산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으로 수사의뢰 대상이 됐다는 말이 방사청 안팎에서 나왔다. 
 장 청장 임명의 또 다른 배경으로 박 전 대통령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동기(70학번)라는 사실이 꼽힌다. 그는 대학 3, 4학년 때 박 전 대통령과 2인1조 실험의 파트너였다. 장 청장은 “매일 (박 전 대통령과) 도시락을 같이 먹다시피했다”면서도 “아주 절친한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장 청장의 업무는 대체로 무난한 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외 활동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다면 한국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방사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미국이 방위비 분담 증액 협의를 요구한다면 한국으로서는 협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장 청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해 특혜를 준 데는 지난 정부의 실세들 지시가 있었을 것”며 “이들도 누군가의 청탁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하성용 KAI 사장이 지난 정부 실세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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