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트럼프는 악수의 승부사?…'악수 외교' 통해 상대 기선제압

‘손 꽉 쥐고 흔들기’  ‘손등 쓰다듬기’  ‘어깨 툭툭 두드리기’  ‘강하게 당기기’  ‘오래 악수하기’….
 

뉴욕타임스, 트럼프 대통령 악수 사례 분석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셋이서 악수’선보여
‘악수 외면’ 당한 메르켈 독일 총리는 보복 악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양한 악수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정상을 만날 때마다 눈에 띄는 제스처를 곁들인 '악수 외교'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각국 지도자들을 만날 때면 소셜미디어 누리꾼 사이에선 '트럼프가 이번엔 어떤 악수를 내놓을까'라며 결과를 기다리곤 한다. 인사치레였던 악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선 ‘대결’로 변해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스포츠 게임처럼 흥미진진해졌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에티켓ㆍ보디랭귀지 전문가 2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 정상 간 인상적인 악수 사례를 분석한 내용을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셋이서 악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악수를 선보였다. 이른바 ‘셋이서 악수’다.  
14일 파리를 떠나기 직전 바스티유 광장에서 마크롱 대통령 내외에게 작별 인사를 하던 자리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걸으면서 악수를 시작해 마크롱 대통령의 손등을 세 번 톡톡 두드리고, 자신 쪽으로 강하게 당겼다. 순간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중심을 잃고 트럼프 쪽으로 상체가 숙여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러나 악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다른 손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노 여사의 어깨를 잡고 작별 볼키스를 하고 손을 잡았다. 오른손은 마크롱 대통령과, 왼손으론 트로노 여사와 악수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에티켓 전문가 자크퀠린 휫모어는 NYT에 “마크롱 대통령도 다른 손으로 트럼프의 등을 두드리며 ‘지배’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마크롱의 손등을 톡톡 치며 응수했다”며 “마치 아랫사람을 대하듯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첫 만남 땐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손의 핏기가 없어질 때까지 강하게 움켜잡아 기선을 제압했다는 평이 나왔는데, 이번엔 트럼프가 마크롱 우위에 섰다는 분석이다.  
보디랭귀지 전문가 크리스 울리치는 “두 남자가 지지 않으려고 힘겨루기를 하는 듯 했다. 트럼프가 손힘으로 마크롱을 잡아 당겨 그의 균형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리치는 “트럼프가 마크롱 대통령, 트로노 여사와 악수하는 사이 멜라니아 는 홀로 남겨졌다”며 “굉장히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고 멜라니아를 ‘아웃사이더’로 만들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팔꿈치 악수’  
지난 7일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악수도 화제였다. 21세기 두 스트롱맨의 첫 만남이어서 관심이 유독 쏠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다른 손으로 푸틴의 팔꿈치를 슬쩍 잡았다. 이어 푸틴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두 전문가는 이들의 악수에서 “굉장한 신뢰관계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울리치는 “팔꿈치를 잡고 악수하는 건 ‘당신을 강하게 지지한다’는 표현”이라며 “나중엔 푸틴의 등까지 두드리는데, 마치 보스가 직원에게 ‘잘하고 있어’라고 격려하는 듯한 인상까지 준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19초 악수’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19초 악수’로 유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랫사람 대하듯 아베 총리의 손을 두 번 쓰다듬으며 악수를 계속해 트럼프가 아베를 장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긴 악수가 끝난 뒤 아베 총리가 진땀을 뺀듯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트럼프가 우위에 섰다는 인상을 줬다.  
휫모어는 “일본에선 손을 톡톡 두드리거나 쓰다듬는 제스처가 익숙치 않다. 그런데 트럼프는 아베의 손등을 두 번 쓰다듬었고, 아베로선 불편하고 어색한 상황이 됐다”며 “정상회담 내용보다 악수가 더 화제가 된 것도 아베 총리에게 이득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복의 악수’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트럼프는 메르켈의 악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트럼프는 메르켈의 악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P=뉴시스]

지난 7일 독일 G20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받은 수모를 톡톡히 되갚았다는 평가다.  
메르켈 총리가 1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메르켈은 트럼프 쪽으로 몸을 완전히 튼 채 “우리 악수할까요”라고 했지만, 트럼프는 철저히 외면했다. 메르켈은 취재진 앞에서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6개월 뒤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 환영 포토월에서 정반대 풍경이 펼쳐졌다. 주최자인 메르켈 총리가 카메라 취재진 앞에서 각국 정상과 포즈를 취하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이 어색한 표정으로 다가왔고, 메르켈 총리가 손을 내밀어 두 사람은 마침내 악수를 나눴다. 휫모어는 “하지만 악수를 건네는 메르켈의 몸짓은 매우 건성이었고, 메르켈은 짧은 악수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오케이?(자 됐죠?)’라고 말했다”며 “얼마나 비즈니스적으로 악수했는지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장 메세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한 후 나오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장 메세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한 후 나오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대통령 ‘모범적 악수’
두 전문가가 꼽은 가장 모범적인 악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악수였다. 지난 2월 트위도 총리가 미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그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저돌적으로 다가가 어깨를 잡고 격렬하게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뤼도 총리의 어깨를 잡고 손을 강하게 흔들었다.  
울리치는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를 정면으로 바라본 채 강한 악수를 나눴다”며 “두 사람이 동등한 파트너 관계임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지난 1월 백악관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을 잡고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월 백악관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을 잡고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전문가는 아베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의 악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악수도 어색한 악수로 꼽았다.  
지난 1월 메이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백악관 산책로를 걸어갔다. 트럼프는 당시에도 메이 총리의 손을 쓰다듬으며 걸어갔는데 ‘과잉’이란 평이 나왔다.  
휫모어는 “약간 내리막길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배려한답시고 메이 총리의 손을 잡은 모양새였는데 마치 연장자를 대하는 모습이었다”며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연장자인데 매우 어색해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72세, 메이는 61세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