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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온돌방 36.5] "아기들이 새로운 가정 만나는 건 기적" 16년 입양아동 곁 지킨 배우 김정은

지난 13일 열린 '입양유공자 시상식'에 배우 김정은이 무대에 올랐다. 행사의 사회자가 아닌 수상자 자격으로서다. 그는 16년간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입양 문화를 정착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여자 연예인의 영향력을 그는 입양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시켰다. 
배우 김정은이 어린이날에 영아원을 찾아 홀로 있는 아이를 안으며 돌봤다. [사진 대한사회복지회]

배우 김정은이 어린이날에 영아원을 찾아 홀로 있는 아이를 안으며 돌봤다. [사진 대한사회복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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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16년 동안 다양한 재능 기부로 입양 아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 적잖은 영향력을 끼쳤다. 2001년부터 대한사회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매년 영아일시보호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아기들을 돌본다. 본인이 직접 경매 물품·후원금을 기부하고 후원행사에 참여한다. 여러 홍보 행사의 사회자로 나서고 다양한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장애를 가진 아동의 입양을 지원하기 위해 따사모(연예인으로 구성된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와 함께 봉사에 나선다. 지난해 결혼을 한 뒤 맞은 첫 어린이날, 김정은이 찾아간 곳은 입양을 기다리는 아동이 머무는 한 영아원이었다. 가족 없이 홀로 있을 아이들과 함께했다.

13일 열린 입양유공자 시상식서 대통령표창 수상
16년 간 올바른 입양 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
"부모 손에서 못 크는 아이 많아, 장애 있으면 입양조차 못가"

관련 행사 사회자로 나서 대중 관심 끌어내
결혼 후 첫 어린이날에 영아원 찾아가기도
"미혼·미혼부 당당히 아기 키우는 분위기 돼야"

 
입양 아동을 향한 김정은의 관심은 미혼모와 미혼모 자녀로 확대됐다. 입양 대상 아동의 생물학적 엄마가 미혼모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미혼모가 왜 아이를 포기해야 하는지, 자녀를 양육하려고 해도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로 관심이 확대됐다. 미혼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CF 촬영에 참여했다.  
김정은이 입양 아동을 위한 후원 바자회에 참여한 모습. [사진 대한사회복지회]

김정은이 입양 아동을 위한 후원 바자회에 참여한 모습. [사진 대한사회복지회]

그는 기회가 되면 여러 자리에서 국내입양과 미혼모의 어려움을 말한다. 그리고 이들을 향한 관심·사랑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지난해 말 JTBC의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현한 그는 “영아원에 가보면 태어난 지 3일~5일 된 아가들이 엄마 품이 아니라 혼자서 우유를 먹고 있는 게 참 가슴 아프다"며 "입양을 시키는 것도 좋지만 미혼모가 아이를 기를 수 있고, 엄마가 우유를 먹일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음은 김정은과의 일문일답. 
20년 가까이 봉사를 이어갈수 있었던 원동력은.
매달 봉사하겠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면 금방 지쳤을지 모르겠다. 필요할 때 언제든 불러달라고 대한사회복지회에 말하곤 했다. 그렇게 간간이 찾았더니 올해 (홍보대사로 활동한 지)17년째다. 어쩌다보니 한해도 거르지 않게 됐다. 나눔을 알리다 보니 함께 봉사하는 연예인(따사모)들과 함께 1년에도 몇번을 찾아오게 됐다. 그러고 보니 따사모도 어느덧 12년째다. 봉사는 1회성으로 끝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번 크게 하고 안 하는 것보다 작게라도 오랫동안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봉사하면서 나 자신을 희생하지 않았다. 나 자신을 위해, 내 가족을 위해 ‘기분 좋게’ 봉사 했다.
김정은이 암사재활원에 있는 입양 아동 대상을 돌보고 있다. [사진 대한사회복지회]

김정은이 암사재활원에 있는 입양 아동 대상을 돌보고 있다. [사진 대한사회복지회]

입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처음부터 원대한 꿈을 꾼건 아니었다. 배우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직업이다. 그래서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하는 사명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했다. 그러던 중 2001년 대한사회복지회로부터 홍보대사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부모의 손에서 길러지지 못하는 아동이 많다는 걸 알았다.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많은 경험을 했다. 입양인식개선을 위해 아기들을 안고 직접 스킨십하며 사진도 많이 찍었다. 활동을 하면서 아기들이 장애가 있거나 몸이 아프면 입양조차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입양 아동에 대한 본인의 인식도 이전과 달라졌나.
나와 함께 사진 찍은 아기들, 기저기 갈아주던 아기들이 좋은 가정 만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을 때가 있다. 얼마 전엔 미국으로 입양간 나경이가 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발달 지연이 있는 아기였는데 너무 건강하다고 한다. 사진도 봤다. ‘시작은 외로웠지만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사진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눈물이 났다. 친부모의 품에서 자랄 수 없는 아기들이 새로운 부모와 새로운 가정을 만난다는 건 기적과 같은 일이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입양이 소중하단 것을 느낀다. 아이들이 새로운 가정을 못 찾고 시설에서 계속 자라면 얼마나 힘들겠느냐. 
김정은이 미혼모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 대한사회복지회]

김정은이 미혼모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 대한사회복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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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 갖고 있는 또 다른 사회 문제가 있나.
영아원에 가보면 태어난지1,2주 된 아기들이 있다. 몇 주 더 크면 이 조그만 아기들이 혼자 우유를 먹는다. 돌돌 만 수건에 젖병을 기대어 먹는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새로운 가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아기들이 친 부모의 품에서 자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미혼모·미혼부가 아기를 포기 하지 않고 당당하게 아기들 키울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작년부터는 미혼모인식개선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더 이상 부모의 버림을 받는 아기들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요즘 간절하다.
김정은이 13일 열린 입양유공자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 보건복지부]

김정은이 13일 열린 입양유공자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 보건복지부]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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