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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성기능 부작용

新부부의사가 다시 쓰는 性칼럼
일러스트=강일구

일러스트=강일구

“탈모약으로 성기능 저하 생기는 거 다 심리적인 거라 상관없다던데?”
 
필자의 진료실엔 호르몬 계열의 탈모약 복용 후 발기부전·성욕저하·사정기능 저하 등 성기능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제법 있다. 필자는 2010년 이런 부작용과 약을 끊어도 부작용이 지속될 수 있다고 한국의 어떤 언론보다 먼저 본 칼럼에서 경고했다.
 
당시 필자의 지적에 모 대학병원의 교수가 ‘부작용은 다 심리적인 것이다’라며 타 언론에 반박 기고를 했다. 해당 교수가 성기능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오판했을 수 있지만,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다.
 
필자의 칼럼 게재 후 불과 16일 만에 영국 BBC방송은 피나스테라이드 계열의 탈모약이 성기능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보도했고, 또 3주 만에 성의학계의 권위적인 학술지인 ‘성의학저널’에  부작용에 대한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더불어 지난 세월 동안 탈모약에 들어 있는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은 성기능의 부작용과 고위험 전립선암 발생의 위험요소이자 남성 유방암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비사용군에 비해 남성 유방암의 발생빈도는 200배에 달한다는 끔찍한 연구결과도 있었다. 많은 의사들이 약을 끊으면 부작용은 사라진다고 말해 왔지만, 필자가 과거 지적했듯 탈모약을 끊은 지 6년이 지나도 20%에서 여전히 성기능 부작용이 지속된다는 연구 등 심각성에 대한 경고는 오히려 더 커졌다.
 
탈모약은 남성호르몬이 탈모와 관련된 DHT로의 변환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문제는 DHT는 성기능에 필수요소이다 보니 탈모약이 성기능에 좋을 리가 없다. 이런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는데, 무관한 것처럼 둘러대는 것은 거짓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객관적일까. 가장 신뢰할 정보는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을 검증하는 국가기관인 미국 FDA(식품의약청)에 있다. FDA는 모든 시판 약물의 부작용을 설명서에 기재토록 강제하고 있다. 탈모약 시판 때부터 성기능 부작용을 의무적으로 명시하게 했던 미국 FDA가 과거 필자가 경고했던 대로 탈모약의 성기능 부작용이 약을 끊어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 탈모약에 따라 우울증의 위험성도 커진다는 점을 추가 기재하도록 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탈모약과 성기능은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으며 부작용은 경미하고 약을 끊으면 괜찮다는 거짓말이 판치고 있는데, 미국 FDA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거대 제약기업의 영향력과 로비가 대단한 미국이란 나라에서 말이다.
 
어쨌거나 특히 원래 성기능이 취약하거나 탈모약 복용 후 뚜렷한 성기능 저하가 있다면 호르몬계 탈모약은 피하는 게 옳다. 이는 갑론을박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임상현실과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니 혹세무민하지 말길 바란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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