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반경 20㎞에 육·해·공 집결, 중국에 가장 근접한 미군기지

평택기지의 전략적 의미
미 8군 사령부가 주둔할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가 11일 언론에 공개됐다. 오종택 기자

미 8군 사령부가 주둔할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가 11일 언론에 공개됐다. 오종택 기자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시대가 열렸다. 미 8군사령부 주둔지 이전에 따라서다. 서울 여의도 5.5배 면적인 총 1488만㎡(약 444만 평) 규모인 캠프 험프리스는 해외 미군 주둔지 중 가장 큰 규모다. 미 8군사령부와 주한 미군사령부 청사를 비롯해 총 513동의 건물이 들어섰다.

“미군 안정적 군사 운용 가능”
가족 동반한 전진주둔 기지

중국 견제 놓고 의견 분분
한미연합사는 용산에 남아

 
캠프 험프리스가 갖는 전략적 의미는 남다르다. 가장 주목할 건 군사력에서 세 축을 담당하는 육·해·공군 전력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캠프 험프리스와 평택항, 오산 공군기지는 각각 직선 거리 10~20㎞ 정도다. <그래픽 참조> 미 8군은 장기적으로 대구·부산 등 전국 91곳에 흩어져 있는 미군 기지들을 평택 인근으로 통합 배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평택항과 오산 미 공군기지, 평택역이 반경 20㎞ 내에 위치해 한반도 유사시 신속한 미군 증원전력의 전개와 전방지역 투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평택기지가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처럼 육·해·공 통합기지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원장은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군사적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며 “전국에 흩어져 있던 과거와 비교해 한곳에 기지가 집결돼 있어 미군 작전 시 융통성이 있다. 작전 계획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평택기지는 한반도뿐만이 아니라 미군의 동북아 군사 허브 역할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평택항과 기지 내·외부를 연결하는 철도시설이 기지 설계에 포함돼 있어 유사시 신속한 병력 및 물자 운송이 가능하다. 미군은 평택기지와 평택역 사이 11㎞ 구간을 연결하는 철도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기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 미 포병여단이 평택기지로 이전 배치되면 이런 군사 허브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토머스 밴덜 8군사령관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강 이북에 남는 미 포병여단은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대화력전의 필수 전력”이라면서도 “한국 육군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210포병여단도 평택기지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항구를 끼고 있는 평택기지의 지리적 특성을 놓고 보면 주한미군의 활동 영역 자체가 다변화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도 평택기지를 군사 허브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미 국방부는 2010년 내놓은 국방검토보고서(QDR)에서 “주한미군은 전진배치(forward deployed)에서 가족을 동반하는 전진주둔(forward stationed) 형태로 전환할 계획으로 가족동반 근무제가 시행되면 주한미군을 한국에서 비상사태 지역으로 차출할 수 있는 병력풀이 확대된다”고 평가했다.
 
평택기지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미군기지다. 일각에선 평택기지가 중국 견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들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평택기지의 대중(對中) 견제론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김동엽 교수는 “평택기지 이전에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지만 중국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며 “평택항을 통한 미군 군수품 지원 등이 반복되면 중국 입장에선 시비를 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진희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한·중 관계에서 사드가 가장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예정된 평택기지 이전으로 한·중 관계에서 표면적인 변화가 발생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 8군의 평택 이전은 한·미가 2004년 용산기지 이전협정을 통해 전국에 흩어진 미군기지를 평택과 대구 중심으로 통폐합하기로 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러다 전시작전권 전환 무기 연기 등 변수를 만나면서 예정시기인 2008년보다 10년가량 늦춰졌다. 평택기지 이전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사령부는 용산기지에 남는다. 앞서 한·미는 2014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이전까지 연합사 용산 잔류에 합의한 상태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관련기사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