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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사의 힐링 상담 | 히스테리 아내와의 갈등 극복] 조건없이 긍정하고 가슴으로 이해해야

히스테리는 연예인·정치인에게 많은 연극적 성격 … 진실성·존중·공감으로 대처를
 

 

그는 40대 초반의 회계사다. 서른이 넘어 유명 회계법인을 박차고 나와 사업을 시작한 후 그간 회사에만 올인했다. 결혼은 엄두도 못 내다가 지난 봄 지인의 소개로 패션 디자이너를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됐다. 아내는 영화배우 뺨칠 정도로 미인이다. 좋은 직장에 미모까지 갖춘 여성이라니. 사업도 자리가 잡혀가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여성과 결혼도 하고…. 정말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그런데 결혼 초부터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내는 집안 살림엔 관심이 없고 외모만 챙긴다. 자존심을 조금만 건드려도 기분 상해하고 울적해한다. 또 원하는 것이 있으면 들어줄 때까지 요구한다. 남편 입장은 고려치 않는다. 얼마 전 다니던 직장을 나와 개업을 하겠다며 사업자금을 요구했다. 지금은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조금만 미루자고 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난리다. 결국 빚을 내 가게를 오픈했다. 3개월 정도 운영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는지 아내는 괜히 개업을 했다며 툴툴거린다. 가게를 접고 다시 직장으로 들어가겠다고 한다. 평소에도 아내의 변덕스러운 성격 때문에 종종 다투지만, 개업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날이 갈수록 싸움이 잦아진다. 물론 아내가 원하는 대로 내버려두면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이런 상태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이혼도 생각해 보지만 천진난만하고 아름다운 그녀를 대하면 생각이 바뀐다. 아내도 자신의 성격이 문제라는 점은 알고 있는데, 고칠 수 없는 자신이 밉다고 한다. 결혼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소녀이거나 요부이거나
히스테리 성격은 연극적 성격이다. 연예인이나 정치가에게 많다. 매력적이고 화려하며, 연기를 잘 하고 인기를 위해 산다. 관심을 끌기 위해 과장되게 표현하고, 인정을 받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청순한 소녀이기도 하고, 가련한 희생자이거나 섹시한 요부가 되기도 한다. 히스테리 성격은 히스테리를 일으키기 쉬운 성격이다. 마비·경련·실성·망각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자기억제가 약하고 의존적이며 피상적이다. 자기중심적이고 허영심이 강하며 변덕이 심하다.
 
‘히스테리는 억압에서 온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에 억압된 콤플렉스가 히스테리를 일으킨다는 가설을 세웠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아는 여아보다 우월하다. 여아는 부모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한다. 관심을 얻으려고 감정을 부풀려 말하는 행동이 강화된다. 이러한 생존전략이 성장한 여성에게 히스테리로 나타난다. 여아는 어머니로부터 사랑이 부족할 때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끈질기게 노력한다. 아버지에게 예쁘게 보이고 사랑을 독점하려 한다. 이러한 보상전략이 성장한 여성에게 히스테리로 나타난다.
 
‘프로이트로 돌아가자’. 라캉은 정신분석을 인문학에 접목한 정신분석가다. 프로이트는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했지만, 라캉은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비정상이라고 규정한다. 누구든지 정신병·도착증·신경증 중 하나에 속한다. 정신병과 도착증은 소수에서 나타나는 진짜 비정상적인 상태다. 신경증은 심리적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이다. 우리는 대부분 신경증의 지배를 받지만, 그것을 정상으로 믿고 산다. 신경증은 크게 강박증과 히스테리로 나눈다. 강박증은 전형적인 남자의 구조이고, 히스테리는 전형적인 여자의 구조이다.
 
심리적으로 남자는 이성적이고, 여자는 감정적이다. 남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을 싫어하고, 여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해서 듣기를 원한다. 남자는 직설적으로 말하고, 여자는 둘러서 얘기한다. 남자는 필요할 때 요구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알아서 해 주기를 원한다. 여자는 생각보다 느낌을 중시한다. 사회적으로 남자는 성공을 추구하고, 여자는 사랑을 추구한다. 남자는 사회를 바꾸려 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바꾸려 한다. 남자는 성취 지향적이지만, 여자는 목표가 중요치 않다. 여자는 지속적인 로맨스를 요구한다. 로맨스가 없는 생활은 앙꼬 없는 찐빵이다.
 
 
강박증 vs 히스테리
우리는 욕망의 주인인가, 노예인가? 강박증은 자신의 욕망에 몰두한다. 불가능한 욕망을 추구하고, 결국 도달하지 못한다. 강박증은 최고의 성취를 꿈꾼다. 먼 목표를 향해 뛰고, 오늘이 아닌 미래를 위해 산다. 바라는 것은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다. 히스테리는 타인의 욕망에 자신을 맞춘다. 완전한 욕망을 추구하고, 결국 만족하지 못한다. 히스테리는 자신의 완성을 꿈꾼다. 타인의 목표를 따르고, 미래가 아닌 오늘을 위해 산다. 바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는 것이다.
 
그에게 탁월한 처방은 무엇일까? 매력적인 아내와 살려면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 누구라도 성격에 장단점이 있다. 문제가 있어도 나이가 들면 바뀌고, 노력에 따라 변한다.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려면 상담자로 변해야 한다. 로저스가 제안한 상담자의 자질인 진실성·존중·공감을 개발해보자.
 
첫째, 진실성(Integrity)이다. 참되고 바른 품성이다. 아내를 비판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아내가 가시처럼 보이면 꽃도 가시도 함께 어루만지며 스쳐가는 바람이 되자. 정성스런 인간이 되자. 아버지가 죽는 아픔을 겪고 암투 가운데 왕이 된 정조는 중용의 구절을 평생 신조로 삼았다. ‘작은 일에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러우면 겉으로 드러나고, 이내 밝아져 남을 감동시킨다. 그러면 변하게 된다.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둘째, 존중(Regard)이다.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다. 아내를 조건 없이 긍정해야 한다. 아내가 벽처럼 느껴지면 바위를 어루만지며 비켜가는 물이 되자. 부드러운 인간이 되자. 매사에 하지 말고 해 주며, 마지못해 하지 말고 기꺼이 해 주자. 해 준다고 하지 말고 그냥 하며, 해 주는 것이라고 말하지 말고 그냥 하자. 그리고 할 수 없는 것은 하늘이 말리는 일로 생각하자. 이것이 부드러워지는 길이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셋째, 공감(Empathy)이다. 타인이 경험하는 것을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아내의 아픔을 함께 느껴야 한다. 아내가 괴물처럼 보이면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는 눈이 되자. 여린 가슴을 지닌 인간이 되자. 아내가 아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을 느끼는지 확인시키고, 진정한 깨달음을 유도하고, 행동에 책임지도록 하자. 그리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견디게 하자.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오직 어진 사람(仁者)만이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다.’
 
후박사 이후경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 대표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임상집단정신치료] [후박사의 마음건강 강연시리즈 1~5권] [후박사의 힐링시대 프로젝트] 등 1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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