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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왜 이 시점에 그런 자료를", 여권 "검찰이 명백히 밝혀야"

청와대가 전 정권 시절 문건 300여 건을 공개한 데 대해 야권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이 시점에, 그런 자료를”이란 점 때문이다. 그러나 강하게 반발하진 않았다. 상황 파악의 어려움 탓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청와대 브리핑 내용에 대한 보다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며 “관련 자료들이 검찰 수사에 필요한 사안일 경우 적법한 절차대로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3일 해당 문건을 발견했음에도 14일인 오늘까지 문건에 대해 함구하다 갑작스럽게 오늘에 이르러 공개한 것에 어떤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문건의 성격 규명이 필요하다”면서 “문건 공개 시점이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검찰에 제출하는 것이 더 현명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요일 오후를 택해, 국회·인선·원전 등 이슈로부터의 국면 전환을 의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과거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사도 “청와대란 공간이 의외로 좁다”며 “입주한 지 두 달 가까이 된 3일 자료를 발견했다고 자세히 브리핑한 배경이 오히려 궁금하다”고 했다. 이전에 발견하고 시점을 봤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는 문건 성격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제(諸) 분야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곳 아니냐”고 반문했다. 통상 수석실에서 생산하는 문건이란 의미다. 한 친박계 인사는 “원전 대책을 세우려면 당연히 반대여론 무마 대책 이런 것들을 다 검토해야 한다”며 “지금 정권에선 안 하겠느냐”고 했다. 
‘최순실 청문회’의 위원이었던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도 “내용이 매우 신선하다거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 문건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최순실 국정농단에 조직적으로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으니 검찰은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국회도 (문건 자체는) 대통령지정기록물이 아닌 대통령기록물이므로 운영위를 열어 국정농단에 대한 진실규명을 여야가 함께 하자”고 했다.
고정애·유성운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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