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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능후 복지부 장관 후보, 자기표절 의혹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 용역보고서를 발췌한 뒤 학회지에 논문으로 발표해 자기 표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의 일부를 표절해 한국고용정보원의 용역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에 휩싸인 논문이 교육부가 연구윤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2008년 이후 발표된 것들이 상당수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박 후보자가 관련된 세 편의 보고서 자기 표절 사례를 14일 공개했다. 보고서 두 편은 보건복지부가 보사연에 발주한 연구용역에 공동연구진으로 참여한 것이고, 다른 한 편은 보사연 연구진 5명이 참여한 보고서 중 본인이 맡은 장(章)을 떼서 논문으로 만든 것이다. 논문을 게재한 학회지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인 「사회보장연구」와「사회복지정책」이다.
 
 박 후보자는 2004년 보사연에서 경기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뒤 객원연구위원 신분으로 '근로소득공제 시범사업 연구'를 진행했다.  보고서는 그해 10월 발간됐다. 박 후보자는 이듬해 12월 「사회보장연구」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의 근로 동기 강화요인 연구' 란 제목으로 바꿔 개인 논문으로 발표했다. 김 의원 측은 "설계에서 주요 변인의 설명, 결과까지 내용이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핵심 내용인 ▶근로소득 변화, 근로시간 변화 등을 보여주는 표 ▶결론 ▶연구의 한계점 등이 거의 일치한다. 2005년 말은 서울대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이 이슈로 떠오른 시점이다. 
박능후 후보자 논문 표절 의혹

박능후 후보자 논문 표절 의혹

 박 후보자는 2006년 4월 발간된 '국민기초생활제도 개별급여체계 도입 방안' 연구 보고서에도 참여했다. 그는 이듬해 4월 「사회복지정책」제 28집에 해당 보고서를 편집해서 '최저생계비 개념과 계측에 관한 고찰' 논문을 발표했다고 한다. 연구보고서의 문제점 란의  '급여체계에 대한 혼란'이 '통합급여체계를 야기한 구성 오류'로 제목만 바뀌었고 다른 항목은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다.
 
 김 의원 측은 "2011년 6월 사회복지정책 제 38권에 발표한 '근로장려세제 시행 초기 효과 실증분석' 논문도 보사연의 '한국 복지패널 자료를 통해 본 한국의 사회지표' 보고서를 베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 논문 모두 '보사연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했다'는 출처 관련 설명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분석 방법, 분석 결과, 결론 등의 표를 쓸 때 출처를 거의 밝히지 않았다. 김 의원 측은 "연구보고서는 지적재산권이 정부와 보사연에 귀속돼 있기 때문에 보사연 원장 허락 없이 연구 기밀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보안서약서를 작성한다"며 "박 후보자는 세 차례 논문 작성 때 허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2008년 7월 차상위계층 범위와 새로운 집단구분 모색 연구에 참여할 때 보안서약서를 작성했고, 다른 연구도 같은 절차를 거쳤다는 것이다.  
 
보사연 관계자는 "연구보고서를 학회지에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걸 토대로 확장한 논문을 쓰더라도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은 박 후보자가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 일부를 자기의 보고서에 쓰면서 인용이나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14일 지적했다. 문제의 보고서는 박 후보자가 경기대 교수 시절인 2011년 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사업 보고서 '근로빈곤층의 고용 및 복지정책'이다. 천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제자 배모씨의 학위 논문의 일부를 여기에 쓰면서 참고문헌에도 명시하지 않았다. 보고서(주로 문헌고찰 부분)의 5개 페이지가 제자 논문과 같았다. 
 
천 의원과 같은 당 김광수 의원은 박 후보자가 「보건사회연구」 2009년 12월호(11월 13일 게재 확정)에 실은 '근로빈곤층 노동이용 결정요인 분석'에 대해서도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 논문은 박 후보자와 제자 배씨가 공동으로 썼다. 김 의원은 이 논문에 대해 "배씨가 박사학위 논문으로 준비하던 것으로, 그 달에 박사학위 논문 최종 심사를 통과했다. 두 논문의 표절률은 21%"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 측은 논문 관련 의혹 제기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복지부는 "18일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하게 밝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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