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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4명이 살해된다...위협 받는 환경운동

일주일에 네 명. 전세계적으로 살해되고 있는 환경운동가의 숫자다. 여기엔 야생동물 지킴이, 토착민 지도자도 포함된다. 
가디언은 국제 감시단체 '글로벌 위트니스'의 조사 결과 살해된 환경지킴이들의 수는 5년 전에 비해 2배로 뛰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에만 200명 이상, 올들어 5월까지 98명이 살해됐다. 
 
대부분의 환경지킴이들은 광산 개발, 댐 건설, 불법 벌목, 농경 사업 등에 맞서다 살해됐다. 대다수 사건은 기업이나 지역 정부가 배후에 있는 청부살인이 의심된다. 살인범이 체포되거나 신원이 확인된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존 녹스 유엔 인권환경특별보고관은 가디언에 "개발로 얻는 경제적 이득이 중시되면서 법은 무시되고 있다"면서 "방해가 되는 사람은 제거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 문화 때문에 전세계 활동가들이 위협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인도 동부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이 제사를 지켜보는 장면. 2012년에 촬영됐다. 8000여명의 원주민들이 신성시 여기는 언덕이 영국 업체의 광산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AP=연합뉴스]

인도 동부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이 제사를 지켜보는 장면. 2012년에 촬영됐다. 8000여명의 원주민들이 신성시 여기는 언덕이 영국 업체의 광산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AP=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환경 관련 분쟁은 증가하고 있다. EU가 23개 대학에 연구자금을 지원해 환경분쟁을 조사한 결과, 2000건 이상이 확인됐다. 이는 보고된 수치일 뿐이고, 실제로는 3배쯤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년간 글로벌 개발에 관한 저항을 연구한 바비 배너지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은 땅과 자원에 접근하기 위해 법체계가 허약하고 부패한 가난한 나라를 넘본다"면서 "기업과 정부가 공모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가에게 최악의 국가-브라질 
지난해 기준으로 브라질에서만 47명이 살해돼 최악의 국가 자리에 올랐다. 대부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와 관련 있었다. 여기에 콜롬비아·온두라스 등을 포함해 60명이 살해된 라틴 아메리카가 가장 위험한 지역이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담은 NASA의 인공위성 사진. 위성사진상의 녹색은 해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2012년.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담은 NASA의 인공위성 사진. 위성사진상의 녹색은 해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2012년.

 
살해 이유는 광산과 원유개발(33명), 농경지 확보를 위한 벌목(23명)에 저항한 것이 1, 2위를 차지했다. 올들어서는 농업(22명)이 1위로 올라섰다. 다국적 농업이 폭력적인 환경파괴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이다. 야생동물 지킴이 역시 타겟이 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밀렵꾼과 무장단체에 살해된 숫자만 800명이 넘는다. 
정부가 살인의 배후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수는 적어도 43 건에 달했다. 
숀 윌모어 국제레인저연맹 대표는 "2016년 사망자의 60%가 아시아인이고, 대다수는 인도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누구라도 죽일 수 있다" 
지난해 5월, 온두라스의 토착민 지도자 겸 환동운동가인 베르타 카세레스의 장례식이 열렸다. 그는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5월, 온두라스의 토착민 지도자 겸 환동운동가인 베르타 카세레스의 장례식이 열렸다. 그는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FP=연합뉴스]

온두라스 토착민 지도자인 베르타 카세레스는 수력발전용 댐 건설에 저항하다 지난해 살해당했다. 그의 딸인 로라 카세레스는 살해 위협을 피해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로라는 지난해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여해 "엄마는 시스템의 방해물이었다"고 말했다. 
 
"온두라스의 국토 30%가 다국적 기업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조상의 땅을 기업이 인수하고, 숲은 민영화됐죠. 땅과 뿌리에 열정을 갖고 있었던 엄마는 제국주의의 사악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두려워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가족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엄마같이 유명한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건, 그들은 누구라도 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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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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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