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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행박사 격주4일제 시범 시행…한국서도 주 4일제 늘어날까

여행박사 8월부터 격주4일제를 3개월간 시범 시행한다. [사진 여행박사]

여행박사 8월부터 격주4일제를 3개월간 시범 시행한다. [사진 여행박사]

여행박사가 8월부터 격주 4일제 근무를 3개월 동안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황주영(49) 대표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하는 건 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절대 아니며,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써보고자 함이다. 집중해서 일하고 그만큼 쉬자는 뜻”이라며 “내년부터는 시범이 아닌 확실한 제도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심원보 마케팅 부서장은 “직원들이 놀라워하면서도 주4일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여행박사는 350명 직원을 반으로 나눠 각각 1·3주, 2·4주 금요일에 쉬기로 했다. 일단 3개월 동안 시범적으로 시행한 후,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주4일제 방침은 업무 효율성 외에도 직원들의 근무환경과 복지,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심 부서장은 “회사는 야근을 하지 말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야근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격주 4일제로 자발적 야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행박사는 20~40대 직원 비율이 99%에 달한다.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큰 고민이다. 심 부서장은 “주5일 때도 걱정이 많았지만, 무리 없이 정착했다”며 “4일 근무하면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이번 시범 시행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여행박사는 독특한 기업문화로 그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년이 없으며, 출퇴근 시간은 자유다. 대표를 포함해 팀장급 이상 간부들은 모두 직원들의 투표로 뽑는다. 지난 2013년 투표에서 79.2%를 득표한 신창연 전 대표는 ‘80% 신임’을 얻지 못해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여행박사의 창업자인 그는 현재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또 선거 때마다 ‘전 직원 투표 참여하면 용돈 50만원’라는 독특한 이벤트도 열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때부터 지난 대선까지 총 6차례 선거에서 5차례 ‘전 직원 투표 인증’으로 30~5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2000년 일본 올빼미투어로 빠르게 성장한 여행박사는 올 1분기 매출 98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여행박사의 격주 4일제 휴무가 업계로 확산될지도 관심거리다. 출판사 김영사는 2015년부터 ‘주 4.5일’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금요일 오후 1시까지 근무하는 체제다. 
이 회사 박은경 팀장은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기 때문에 평소 야근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시행 후 1년 정도 지나 완전하게 정착했다”고 말했다. 
아이가 있는 주부의 경우 평소 1~2시간 먼저 퇴근하고, 금요일 오후에 보충하는 탄력 근무도 시행하고 있다. 
박 팀장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주4일 근무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주 4일 근무제는 미국과 일본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됐으며, 덴마크·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국가에선 이미 정착한 제도다.  
 
여행박사와 취지는 다르지만 경북테크노파크는 주 4일제로 근무할 문화콘텐트 분야 전문 인력 4명을 채용한다고 12일 공고했다. 황윤곤 경영기획팀장은 “3명을 고용할 재원으로 4명을 채용할 수 있어 주4일제 인력 공고를 냈다”며 “글로벌게임센터, 4차산업혁명 등 경북도가 추진하는 신규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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