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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 민주화운동 동지인 아내에게 남긴 한마디

류샤오보(왼쪽)가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후부터 밤을 새워 병상을 지켰던 아내 류샤. [연합뉴스]

류샤오보(왼쪽)가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후부터 밤을 새워 병상을 지켰던 아내 류샤. [연합뉴스]

 13일 타계한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暁波·61)는 아내 류샤(劉霞·56)에게 “당신은 씩씩하게 살아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류샤오보가 입원 치료를 받았던 랴오닝성 선양의 중국의과대학 부속 제1병원은 14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병원과 랴오닝성 교도관리당국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지난 5월 말 복역 중이던 랴오닝성 교도소에서 복부 이상이 발견돼 정밀검사 결과 간암 판정을 받았다. 6월 이 병원에 입원했지만 암세포가 이미 온몸으로 전이된 탓에 치료는 불가능한 상태였다. 병세는 급속도로 악화됐고 13일 오후 5시35분 류샤오보는 결국 숨을 거뒀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숨을 거두기 직전 아내 류샤에게 “당신은 씩씩하게 살아 달라”는 말을 남겼다. 이후 그는 부인 류샤와 형 류샤오광, 동생 류샤오쉬안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한 표정으로 숨을 거뒀다고 한다.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아내인 류샤는 류샤오보가 입원해 있던 36일간 매일 남편의 곁을 지키며 병의 진행상황에 대해 의사와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류샤는 류샤오보와 출국해 독일이나 미국에서 치료하길 희망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류샤오보가 숨을 거둔 후 아내 류사는 의료진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입원한 병원을 8일 미국과 독일 의료진이 방문해 진료하고 있다. 류샤오보와 그의 아내는 해외에서 치료받기를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거절했다. [연합뉴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입원한 병원을 8일 미국과 독일 의료진이 방문해 진료하고 있다. 류샤오보와 그의 아내는 해외에서 치료받기를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거절했다. [연합뉴스]

 
중국 인권운동의 기수로서 ‘중국의 만델라’로 불렸던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그의 영면을 추모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중국은 물론 세계의 인권운동에 헌신해왔던 투사를 잃었다”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명예롭게 장례를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샤오보에게 옥중 노벨상을 안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류샤오보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로 옮겨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중국 정부는 그의 조기 사망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AFP와 AP통신, BBC와 뉴욕타임스, 일본 아사히신문 등 주요 외신은 중국 정치와 민주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인 류샤오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을 둘러싸고 인권문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이 외신을 통해 긴급 타전됐음에도 국내에서 관련 보도가 지연되도록 언론을 통제했고, 영국 BBC방송 송출을 10분간 중단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세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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