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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본부장 공석 … 정부, 협상 연기 요청 예정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위원회 특별세션 개최를 한국 정부에 요구한 사실을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위원회 특별세션 개최를 한국 정부에 요구한 사실을 밝혔다. [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양국 간 줄다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미 FTA 공동위원회는 정례적으로 매년 한 차례 열린다. 특별한 사안이 있으면 한 국가에서 요구할 수 있고, 상대 국가는 응해야 한다. 미국이 한·미 FTA 개정 협상 논의를 위한 공동위원회 특별세션 개최를 요구한 목적은 한·미 FTA의 개정 및 수정 가능성(possible amendments and modifications)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본격적인 개정 협상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다.
 
다만 공식적인 개정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한국은 통상절차법에 따라 경제적 타당성 검토를 비롯해 공청회, 대외경제장관 회의, 국회 보고를 거쳐야 한다. 미국도 의회에 협상 개시 의향을 통보하고 공청회 등을 열어야 한다.
 
정부는 조만간 특별세션 개최 시기 및 의제에 대해 미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한·미 FTA 협정문에는 ‘양 당사국이 달리 합의하지 않는 한 당사국의 요청 후 30일 이내에 특별세션으로 회합한다’고 규정돼 있다. 협상 테이블에는 무조건 앉아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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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합의하지 않는 한’이라는 단서가 있어 꼭 30일 이내에 특별세션이 이뤄져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 공동위원회의 한국 측 의장을 맡아야 하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임명되지 않았다.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점을 고려해 특별세션 개최 요구에는 응하되 시기는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리 정부의 대응을 위해서라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번에도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문제 삼았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직후 “우리의 대(對)한국 무역 불균형은 한·미 FTA가 시행된 후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2012년) 이전인 2011년 116억3900만 달러였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16년 232억4600만 달러로 늘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등 특정 품목이 미국의 주 ‘타깃’이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은 “한국 입장에서 자동차 등의 대미 수출이 줄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무역적자의 주범으로 자동차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올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올 1~6월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액은 8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 급감했다. 또 한·미 FTA로 인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런 만큼 정부는 한·미 FTA를 손보기 전에 먼저 시행 효과를 분석하자고 제의한다는 방침이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한·미 FTA 이후 세계 교역은 줄었지만 양국 간 교역은 늘어나는 등 한·미 FTA가 상호 호혜적”이라며 “한·미 FTA가 양국 간 불균형의 원인인지 여부를 먼저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허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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