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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당했던 90% 진짜 서민 위해, 새 보수의 길 개척해야”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물꼬만 트면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심의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른쪽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물꼬만 트면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심의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른쪽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바른정당은 안보는 튼튼하게, 사회·경제 정책은 따뜻하게 하겠다고 표방한다. 13일이 그걸 보여주는 하루였다.
 
“제가 좀 신랄하게 비판해도 되죠?”
 
박창기 블록체인OS 대표의 말에 회의장에 자리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함께한 20여 명의 참석자도 호기심 반 기대 반의 표정이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사회·경제정책 분야의 낡은 보수와 새로운 보수’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였다. 발제자들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였다.
 
박 대표는 “국민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지난 정권 때 한 한심한 일을 알고 있다. 재벌과 기득권을 위한 법안과 규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보수 정당은 상위 1%를 차지하는 재벌과 정상 모리배를 대변해 왔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상위 9%를 차지하는 공무원·공기업 노조, 대기업 노조, 전교조 등을 대변해 왔다”며 “그간 외면당했던 90%의 ‘진짜 서민’을 위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 비결로 공공부문 개혁을 꼽았다. 그러곤 “한국은 교사, 공무원, 공기업 및 대기업 근로자 등 상층 500만 명이 선진국이라면 1000만 명이 먹을 ‘파이’를 먹고 있다”며 “그런데 정치인들이 여기에 진입하지 못한 계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저소득층을 위한 ‘가계최저소득제’ 구상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4인 가구 기준으로 최저생계소득이 35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이보다 적게 버는 가구는 국가에서 차액을 보충해 준다는 개념이다. 하 의원은 “일종의 마이너스 세금”이라며 “(최근 거론되는) 기본소득제는 일정 연령대의 개인에게 무조건 주기 때문에 보편적 복지고, 이것은 저소득층 가구에 주기 때문에 선별적 복지”라고 말했다.
 
오전엔 ‘주요 20개국(G20) 다자외교 평가와 전망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이때 토론자들은 보수 성향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낸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기존 민족주의·쇄국주의 관점에서 정책을 펴고 있으며 소수에 의한 집단사고에 빠져 있다”며 “비글로벌적 시각은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이 합쳐지므로 쉬운 정책, 쉬운 말로만 간다”고 비판했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베를린 평화 구상이라는 내용은 기본적으로 노무현 정부가 해온 것의 실패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걸 명확히 이야기하고 있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에 대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게임 체인저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는 과거 했던 논리에서 햇볕정책 시즌 2를 하려고 한다”고 동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스탠스는) 몸은 한·미·일인데 마음은 북·중·러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바른정당은 11일에도 국민의례 묵념 대상에 민주열사를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당내 인사들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바른비전위원장이기도 한 하태경 의원은 “시대적 과제에 해답을 내놓을 수 있을 때 새로운 보수로의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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