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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구단주 꿈? ‘농구 황제’ 조던 두 번째 야구 외도

 데릭 지터. [AFP=연합뉴스]

데릭 지터.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인수를 위해 ‘야구 스타’ 데릭 지터(43·미국)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4·미국)이 손을 잡았다. 올해 초 지터를 비롯해 15명의 투자자가 콘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인수 자금이 모자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터 그룹’ 에 조던이 합류하면서 말린스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말린스의 매각액은 12억 달러(약 1조3700억원) 선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제프리 로리아(77) 말린스 구단주가 기업가인 호르헤 마스에게 11억7000만 달러에 말린스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11일 전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현재 3개 그룹이 말린스의 인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컨소시움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친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가 이끌고 있다. ‘부시 그룹’에는 유명 래퍼 핏불도 참여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말린스 인수전에서 ‘농구 황제’ 조던과 ‘뉴욕의 연인’ 지터의 결합은 대외 홍보와 투자금 유치에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MLB 전문가 대니얼 김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조던과 지터가 워낙 친한 사이다. 농구단을 소유하고 운영했던 조던의 경험과 뉴욕 양키스 스타 출신인 지터의 노하우가 어우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프로스포츠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구단 소유구조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정 회사나 개인이 구단주가 되는 시대가 끝나가고 여러 사람이 컨소시엄 형태로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다. LA 다저스 대표 구단주 매직 존슨(58)이 바로 이런 경우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였던 존슨은 1991년 은퇴한 뒤 NBA팀 LA 레이커스 부사장을 지냈다. 2012년 기업인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다저스를 인수한 그는 구단 경영에 직접 나서지 않고 대외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2012년 말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할 때 존슨이 직접 유니폼을 입혀줬다.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조던은 2003년부터 NBA팀(샬럿 호네츠) 구단주였다. 조던의 사례가 (스타를 구단주로 내세우려는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며 “조던과 지터는 존슨보다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린스가 2002년 현 구단주인 로리아에게 팔린 가격은 1억5850만 달러(현재 환율로 1815억원)였다. 말린스는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15년 만에 구단 가치가 7배 이상 올랐다. 중계권료 상승과 관중 증가 등의 요인으로 MLB 시장이 커진 덕분이다. 로리아는 “구단을 팔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매매가를 더 올리려는 속셈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조던의 자산 규모는 13억 달러(1조4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터도 2억 달러(2300억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했지만 말린스를 인수하기 위해 이들이 직접 투자하는 금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들이 주로 돈을 투자하고 조던과 지터는 그들의 이름과 프로에서 뛴 경험을 내놓을 것이다. 사업 수완이 뛰어난 조던과 지터가 말린스 인수전에 나선 건 MLB 구단의 가치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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