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살아나는 경제, 돈줄 조금씩 죄는 ‘연금술사’들

경기 훈풍이 불 듯하다. 그러자 연금술사들이 나섰다. 연금술은 중세 유럽에서 구리·납·주석 등 비금속(卑金屬)으로 금을 제조하려던 기술이다. 현대에서는 돈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중앙은행 인사를 연금술사로 빗대 부른다. 대표 연금술사인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전 세계에 풀렸던 돈을 거둬들일 채비를 하고 있다. ‘긴축의 시대’가 조금씩 다가온다. 한국은행도 큰 틀에선 이들과 보조를 맞출 움직임을 보인다.
 
배경 중 하나는 세계 경제의 상승세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사정도 좋다. 이달 초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22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8만 명 증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인 4.4%였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점진적 긴축을 충분하게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른 시일 안에 보유 자산 축소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1조 달러(약 1136조원)에 못 미친 Fed의 자산은 현재 4조4670억 달러로 불어났다. Fed는 보유 채권이 만기가 됐을 때 환매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줄일 방침이다. 옐런 의장은 다만 “기준금리를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만 옐런은 인플레이션이 회복되지 않는 데 대해서는 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짓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주의 깊게 지켜보다가 물가 부진이 지속되면 정책을 조정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0.7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폴로즈 BOC 총재는 “지금까지와 같은 경기부양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경제가 탄탄한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오고 있어 확신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수년간 고수해 온 경기부양책을 최근 들어 거둬들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ECB 연례포럼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모든 신호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경제성장 추세가 빨라지면 정책 방향을 점진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경기 개선이 좀 더 뚜렷해진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켜둔 오른쪽(금리 인상) 깜빡이 신호를 유지한 셈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으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축소 조정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는 향후 경기 상황 개선이 뚜렷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른) 금통위원들도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드라기 ECB 총재의 말대로 성장세가 확대된다면 완화 정도 축소 조정(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올해엔 금리 동결을 이어 가겠지만 내년 1분기 말~2분기 초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올렸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이어 가는 데다 민간소비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엔 추가경정예산안의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추경이 통과돼 집행된다면 올해 성장률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를 올릴 명분이 더 커지는 셈이다.
 
글로벌 긴축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면서 투자를 하거나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라면 금리 동향을 잘 살펴야 한다. 안은영 신한은행 신한PWM분당중앙센터 팀장은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면 6개월 정도 단기형 상품에 가입했다가 내년에 장기 예금으로 갈아타야 한다”며 “대출의 경우도 3년 내 상환할 단기 대출이면 현재 금리가 싼 변동금리형을, 3년 이상 장기대출이라면 고정금리 선택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현영·한애란 기자 hypar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