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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100억 사나이’

절정의 타격 감각으로 KIA 타이거즈를 1위로 이끌고 있는 최형우. 전반기 타율 2위, 타점 1위에 올랐다. [광주=연합뉴스]

절정의 타격 감각으로 KIA 타이거즈를 1위로 이끌고 있는 최형우. 전반기 타율 2위, 타점 1위에 올랐다. [광주=연합뉴스]

프로야구 KIA는 13일 광주 홈경기에서 NC를 7-1로 꺾었다. 4월 12일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3개월 동안 독주한 KIA는 2위 NC를 8경기 차로 떨어뜨리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5위였던 KIA의 변화, 그 중심에 최형우(34)가 있다. 최형우의 타격은 올 시즌 절정에 올랐다. 타율 2위(0.374), 홈런 3위(22개), 타점 1위(81개), 안타 2위(114개), 득점 2위(72개), 출루율 1위(0.481), 장타율 1위(0.689·이상 13일 현재) 등 도루를 뺀 공격 전 부문에서 3위 안에 들었다.
 
숫자로 나타난 기록뿐 아니라 팀 기여도 역시 만점이다. 예전 최형우는 일부 팬으로부터 잘 때리지만 중요 순간에는 득점 찬스를 ‘말아먹는다’고 해서 ‘국밥’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단적인 사례가 12일 광주 NC전이다.
 
최형우.

최형우.

 
최형우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세이브 1위 임창민으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뽑아냈다. 결승타도 11개로 나성범(NC)과 함께 공동 1위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득표의 영예도 최형우에게 돌아갔다. 최형우는 “내 성적과 팀 성적이 모두 좋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삼성에 입단하던 15년 전, 그 누구도 그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데뷔 초엔 “나태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진갑용이란 걸출한 선배가 있어 1군에서 뛸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4년 만에 팀에서 방출된 그는 경찰청 야구단 테스트에 합격해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벼랑 끝에 선 최형우는 성격부터 고치기로 마음먹었다. 포지션도 외야수로 전향하고 타격 연습에 전념했다. 2군 타격 3관왕(홈런·타점·타격)에도 올랐다. 전역을 눈 앞에 뒀던 2007년 가을, 여러 팀들이 서로 최형우를 데려가려고 나섰다. 그는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삼성으로 돌아갔고, 2011~14년 삼성의 통합 4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KIA로 옮겨가며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KIA는 전반기 동안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당 6.91점을 뽑았다. 2위 넥센(5.66점)보다 1점 이상 많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6월 27일~7월 5일), 11타자 연속안타 등 신기록도 쏟아냈다. 장성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모든 타자가 잘하고 있지만, 최형우의 공이 크다. 지난해에는 4번타자가 자주 바뀌었는데, 올해는 최형우가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작 최형우는 주변의 높은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 때문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안치홍·김선빈·이명기·김민식이 합류한 효과가 크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최형우 효과’란 표현은 기분 좋지만 그 말을 듣기엔 아직 이르다. 시즌 뒤 평가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KIA가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기량만 본 건 아니다. 허영택 KIA 단장은 “최형우가 커리어 내내 아프지 않았던 타자라는 걸 첫 번째로 봤다”고 말했다. 2008년 이후 최형우는 매 시즌 90% 안팎의 경기에 출전했다. 최형우는 “부모님이 좋은 몸을 주셨다”고 말할 만큼 건강한 체질이기도 하지만, 쉬는 날에도 타격훈련을 거르지 않는 그의 노력도 한몫했다. 올해도 6월 4일 삼성전을 뺀 모든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금강불괴(金剛不壞·절대 깨지지 않는 존재)’라는 표현이 최형우에게 꼭 들어맞는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최형우의 경우 이미 기술적으로는 완성됐다. 30대 중반인데도 더 좋아지고 있는 건,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큰 돈을 받고 팀을 옮기면 부담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것마저 즐기고 있다. 모범적인 FA의 전형”이라고 칭찬했다.
 
전국구 인기 구단 KIA는 해태 시절 9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2002년 KIA로 바뀐 이후로는 1번(2009년)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는 타선도, 마운드도 강력해 ‘V11’ 가능성이 높다. KIA가 이대로 우승할 경우 최형우는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 타이틀를 기대할 수 있다. 최형우는 모범답안처럼 “팀이 우승할 수 있다면 개인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
 
● 출생 : 1983년 12월 26일(전북 전주)
● 체격 : 1m79㎝, 106㎏
● 포지션 : 외야수(우투좌타)
● 경력 : 2002년 삼성 입단
          2006년 경찰야구단 입대
          2008년 삼성 복귀, 신인왕
          2017년 FA로 KIA 이적(4년 100억원)
● 성적 : 타격왕 1회(2016년), 홈런왕 1회(2011년), 타점왕 2회(2011, 16년), 골든글러브 4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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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