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굿모닝 내셔널]혼족ㆍ욜로족 사로잡은 이색 과일들

1인 가구와 욜로(YOLO)족은 요즘 한국 사회를 읽는 키워드다. ‘You Only Live Once’(당신의 인생은 딱 한 번뿐)이라는 생각을 가진 욜로족은 남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소비활동을 한다. 외제차·명품립스틱 등 기성품부터 주류·디저트 같은 음식까지 욜로족의 소비 범위는 다채롭다.
 
애플수박. 백경서 기자

애플수박. 백경서 기자

 
최근 몇 년 새 대구·경북 '과일 생산지도'에도 이런 트렌드가 묻어난다. 고령의 애플미니수박, 안동의 그린파파야, 경주의 륙지봉이 좋은 사례다. 이전까지 열대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이색적인 과일들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혼자 먹기 좋은 크기가 1인 가구와 욜로족에겐 안성맞춤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고령군 쌍림면의 한 비닐하우스. 애플수박이 대롱대롱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보통 수박은 땅 위에서 자란다. 하지만 애플 수박은 덩굴을 위로 뻗어 공중에서 자란다. 사과만한 수박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애플수박은 하나에 800g~1.5㎏이다. 일반 수박의 4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 주렁주렁 매달린 애플수박. 백경서 기자

경북 고령군 쌍림면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 주렁주렁 매달린 애플수박. 백경서 기자

 
지난 3월 딸기 재배가 끝난 자리에 애플수박을 심어 키웠다는 이종열(64) 고령 애플K미니수박 대표는 "애플수박은 식감이 아삭한 데다 당도가 12브릭스(Brixㆍ당도의 단위)로 일반 수박과 비슷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보통 과일의 당도는 수박 12브릭스, 참외 12~13 브릭스, 사과 14브릭스 정도다.
 
애플수박은 껍질이 일반 수박의 반 정도로 얇다. 이 대표는 "사과처럼 깍아 먹을 수 있고 먹고 난 뒤 쓰레기처리도 쉬워 1인 가구가 먹기에 편하다"고 설명했다. 
 
고령군은 지난 5월 12일 애플수박의 첫 출하 소식을 알렸다. 이 대표의 농장을 비롯한 고령군 쌍림면의 비닐하우스 85동에서 재배된 애플수박은 5~9월 출하돼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 납품된다. 지난달 2일에는 홍콩으로 애플수박을 수출하기도 했다. 첫 수출물량은 1000여 개로 약 1t이었다.  
 
이 대표는 "크기가 작아서 카페에서는 빙수로 만들어 팔거나 들고다니면서 주스처럼 먹을 수 있도록 판매하기도 한다"며 "1개당 8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어 없어서 못파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 연운당 카페의 애플수박빙수 [사진 연운당]

대구 동성로 연운당 카페의 애플수박빙수 [사진 연운당]

 
농협유통에 따르면 파파야에는 임산부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인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산모가 출산 후 혈액순환과 영양보충을 위해 미역국을 먹듯이 태국·필리핀 등지에서는 그린파파야를 닭과 함께 끓여 국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안동파파야 농장의 그린파파야. 백경서 기자

안동파파야 농장의 그린파파야. 백경서 기자

 
12일 찾은 경북 안동시 와룡면 파파야농장에는 황순곤(54) 대표가 2010년부터 재배한 파파야 나무 500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농장에서는 파파야를 직거래로 판매한다. 이날 파파야를 구입한 김모(38)씨는 "파파야는 초록색일 때는 무처럼 채소로 먹고 노랗게 익으면 망고와 호박이 섞인 맛이 난다"며 "열대지역 과일을 먹어보고 싶어 포항에서 안동까지 파파야를 따러 온다"고 말했다.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보고 과일을 선별한 뒤에 따기 때문에 고객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황 대표는 "과일을 파는 동시에 농장에서 바나나·커피나무 등 열대작물 수확 체험도 할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이 많이 오는데, (동남아 출신) 아내는 친정에 온 기분을 내고 (한국인) 남편들은 처가체험을 하러 온다"며 웃었다. 
안동파파야 농장의 바나나. 백경서 기자

안동파파야 농장의 바나나. 백경서 기자

 
경북 경주의 ‘한약먹은’ 륙지봉도 눈길을 끈다. 륙지봉은 이상환(63) 꿈자람농원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으로 '육지의 한라봉'이란 뜻이다. 하지만 일반 한라봉과는 다르다. 한약재가 들어간 비료를 쓰는 재배법을 개발해 당도를 17브릭스까지 올렸다. 보통 제주한라봉의 당도는 12브릭스 정도다.
 
꿈자람농원의 륙지봉. [사진 경주시]

꿈자람농원의 륙지봉. [사진 경주시]

이 대표는 "1㎏당 1만원으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맛이 좋아 재구매율이 높다"며 "2005년에 2500㎡에 하우스 재배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1만㎡ 규모"라고 말했다.
 
고령·안동·경주=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관련기사
굿모닝내셔널 더보기 
굿모닝 내셔널

굿모닝 내셔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