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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트럼프 초청한 마크롱, 공통 분모 찾아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13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오를리공항에 도착했다. 대선 과정에서 이민 장벽을 세워야 한다며 “파리도 더이상 예전의 파리가 아니다. 나라면 파리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트럼프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국내에서 러시아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는 와중에 1박 2일간의 외유에 나선 트럼프는 대서양 건너의 기존 동맹국들과 엇박자를 내왔다. 마크롱 대통령이 그를 유럽과 다시 잇겠다며 가교 역할에 나섰는데, 공통점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랑스혁명 기념일 군사퍼레이드 관람, 에펠탑 식당서 만찬
러시아 스캔들 시달리는 트럼프 상대 '유럽의 가교' 역할 자임
30대 vs 70대 대통령, 자유무역 지지 vs 미국 우선주의
대테러 협력 등 안보분야서 공감대 형성할 지 주목

 마크롱은 트럼프 부부를 위한 환대를 준비했다. 도착 첫날 만찬은 에펠탑 2층 최고급 레스토랑인 쥘 베른에서 열린다. 프랑스 최고 셰프로 꼽히는 알랭 뒤카스가 바닷가재 요리와 캐비어를 곁들인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서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란히 서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프랑스의 동맹으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지 1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트럼프를 초청했다. 14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리는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 양 정상이 나란히 참석한다. 퍼레이드에는 미국 군대도 행진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동맹 역사가 오래됐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마크롱의 이 같은 배려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 간에 워낙 다른 점이 많아 짧은 만남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전망이 많다. 
 39살인 마크롱은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인 반면 트럼프는 70세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편이다. 마크롱은 24세 연상인 브리지트 트로노와 결혼했는데, 트럼프는 부인 멜라니아가 24세 연하다.
 정책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트럼프는 파리기후변화 협정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반면 마크롱은 오는 12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파리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중동의 테러 위험국 출신자의 입국 금지를 추진한 것과 달리 마크롱은 문호를 개방하는 현 제도를 유지한 채 국경경찰 병력을 증원하는 보완책을 찾고 있다.
 마크롱이 유럽연합(EU) 잔류 및 경제적 자유주의를 지지하는 것과 달리 트럼프는 멕시코·캐나다·한국 등에게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자국 우선주의 노선이다. 프랑스 대선 과정에서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마크롱 지지를 공개 선언했고, 트럼프는 극우 마린 르펜을 선호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트럼프와 마크롱의 첫 악수.

트럼프와 마크롱의 첫 악수.

 두 정상은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처음 만나 강렬한 악수를 주고 받았다. 악수 후 손을 빼려는 트럼프를 마크롱이 다시 끌어당겨 악수하는 장면이 노출됐다.
 이번 회동에선 마크롱이 최대한 트럼프와의 공통점을 도출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프랑스24 방송이 전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무대에서) 고립되는 상황을 막으려 한다. (트럼프가)파리협정 탈퇴 등 우리가 동의하기 어려운 결정을 하지만 그를 계속 끌어들이기 위해 손을 내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두 정상이 모두 아웃사이더인 점에 주목한다. 로스차일드 투자은행 출신으로 경제산업부 장관을 거친 마크롱은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며 중도신당을 만들어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부에서 후보직을 꿰차긴 했지만 부동산 그룹 회장 출신으로 제도 정치권에 대한 비판 여론에 힘입어 당선됐다.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을 인하하는 등 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비슷하다.
 이번 회동을 통해 양 정상은 안보 분야에서 공통 분모를 도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프랑스 언론들은 기대했다. 두 정상은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고 화학무기 사용을 한 목소리로 규탄해왔다.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과 대 테러 전쟁에서 미국과 프랑스는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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