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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획] 간호사 결핵 확진된 모네여성병원..불안해 떠나는 산모들

13일 오전 찾아간 서울시 노원구의 모네여성병원에는드나드는 환자가 별로 없었다. 이 병원을 나오는 임산부 중 일부는 출산 병원을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13일 오전 찾아간 서울시 노원구의 모네여성병원에는드나드는 환자가 별로 없었다. 이 병원을 나오는 임산부 중 일부는 출산 병원을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임신 38주라서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병원을 옮기려고 해요. 작년 겨울부터 여기 병원에 다니며 출산을 준비했는데 너무 불안해서 도저히 안 되겠어요."
 

임산부들 출산예정일 앞두고 병원 속속 옮겨
A씨 "믿음 안가고 불안해서 못다니겠다"

지난달 27일 신생아실 간호사 결핵확진 판정
이 사이 신생아실 거쳐간 영아만 800여명 달해

조사결과 13일 기준 신생아 100명 잠복결핵감염
신생아는 감염시 30~50%에서 결핵 발병 확률

 13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모네여성병원에서 만삭의 임산부 A씨(32·서울 도봉구)가 정기검진을 받고 나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출산할 병원을 옮기기 위해 관련 서류를 함께 받아오는 길이었다.
 
 모네여성병원은 결핵에 걸린 신생아실 간호사(34)로부터 100명(13일 현재 기준)의 신생아·영아가 잠복결핵에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해당 간호사는 지난달 27일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신생아실에서 근무했고, 이 기간 신생아실을 거쳐간 영아는 800여명에 달한다.  
 
 A씨는 "병원에 믿음이 안 간다. 결핵 감염이 더 일어나지 않게 관리가 잘 되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 중랑구의 서울의료원으로 옮겨 출산할 예정이다. 그는 "모네여성병원이 집에서 가장 가까워서 선택했는데 이번 사건 때문에 출산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옮기게 됐다"고 토로했다.  
 
 오는 10월 21일이 출산 예정일인 임산부 B씨도 병원을 옮기기 위해 이날 서류를 받아 갔다. B씨(36·서울 노원구)는 "이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를 다른 소아과에서 꺼려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는 병원을 옮기려고 마음먹었다"며 "결핵 감염 보도가 나기 전에 비해 환자가 확 줄었다"고 말했다.
 
 B씨는 네살박이 첫째 아이를 이 병원에서 출산해 둘째도 여기서 낳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결핵에 감염된 간호사가 있었을때 병원을 다녔다. 병원에서 괜찮다고는 하는데 불안해서 더 이상 못다니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산모 C(40)씨는 "간호사가 퇴직한 이후에 아이를 낳아 크게 불안한 점은 없다. 그렇지만 출산 전에 결핵 감염 뉴스를 봤다면 병원을 옮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모네여성병원이 그나마 큰 병원이라 더 안전할 거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 가장 많이 소개될 만큼 노원구에서는 큰 병원"이라고 전했다.   
 
  모네여성병원결핵피해자모임 회원들이 11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모네여성병원 앞에서 보건당국의 대책마련과 병원 측의 진정성 있는 대화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네여성병원결핵피해자모임 회원들이 11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모네여성병원 앞에서 보건당국의 대책마련과 병원 측의 진정성 있는 대화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네 주민인 60대 김모(여)씨는 모네여성병원이 진료를 잘 보는 병원으로 입소문이 났다고 했다. 3세 손주가 지난해까지 이 병원 소아과를 다녔다. 김씨는 "우리 손주가 태어난 병원이다. 아들네가 이사를 가기 전인 작년 12월까지 이 병원 소아과도 다녔다"고 말했다. 김씨는 모네여성병원에서 잠복결핵감염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기자가 사건을 설명해주자 며느리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손주가 괜찮은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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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네여성병원과 관련해 결핵검진을 받은 신생아·영아는 755명(94%)으로 이중 712명의 판독결과가 나왔으며 전원 정상으로 판명됐다.
 
 또 잠복결핵감염검진을 받은 681명(85%) 중 600명의 판독결과 나왔고 이중 100명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발병하지는 않은 상태로 전염성은 없다. 잠복결핵에 감염된 성인의 약 10%에서 결핵이 발병한다. 그러나 신생아·영아는 30~50%에서 결핵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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