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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엔 말 아낀 안철수 “어떻게 책임질 지 깊이 고민”

12일 오후 3시27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중앙당사 앞에 선 은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맨 안 전 대표의 옷차림은 대선 TV토론회 때 모습 그대로였다. 수행원들 뒤편으로 플래카드를 든 한 시민이 “이게 새 정치냐” “정계 은퇴하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안 전 대표는 반응하지 않은 채 마중을 나온 당직자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나눈 뒤 당사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제보 조작에 관여 안 했다” 해명
수 차례 ‘책임’이라는 단어 사용
상황 봐가며 거취 대응하려는 듯
야3당은 ‘문준용 특검’ 공동전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입을 연 그는 수차례 ‘책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이번 사건의 결과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특혜취업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저를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특혜취업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저를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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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먼저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 때 저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고 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도 강조했다. 검찰이 소환을 요구하면 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정계 은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안 전 대표는 “저는 항상 책임지는 정치인이었다”며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치 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예상을 넘는 책임을 져 왔다”며 “선거 패배 후 당 대표직을 내려놨고, 리베이트 조작 사건 때도 무죄를 알고 있었지만 당을 구하기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도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원점에서 정치 인생을 돌아보겠다. 지난 5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면서 상황에 따라 거취에 대응책을 찾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로써 안 전 대표는 세 번째로 ‘정치적 광야’에 서게 됐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한 뒤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나며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15년 12월 “지도도 나침반도 없이 허허벌판으로 나선다”며 민주당을 탈당한 것이 두 번째 위기였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정치 데뷔 이래 가장 긴 동면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 호남권의 한 의원은 “‘안철수’라는 상품은 이제 호남에서 효과가 끝났다. 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 전 대표와 가까운 당내 인사는 “호남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동정 심리도 상당하다”며 “검찰 수사에서 안 전 대표가 연루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면 당장 내년 지방선거부터 자연스럽게 활동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 사건에 책임 있는 대선후보로서 ‘뒤늦은 사과’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국민의당에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백 대변인은 “즉각 국회 보이콧을 풀고 일자리·민생 추경, 정부조직법 개편 등 국회 본연의 역할에 매진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성찰의 출발”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 3당은 ‘문준용 특검’을 주장하며 공동전선을 펴고 나섰다. 검찰이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과 관련된 제보 조작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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