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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83년 대한항공기 미사일 피격 계기로 미국, 민간에 군사용 GPS 무료 개방

지중해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페니키아인들은 태양과 달, 별자리의 움직임을 보고 위치 정보를 파악할 만큼 슬기로웠다. 과학적인 계산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아프리카를 일주할 만큼 위치와 방향감각이 뛰어났다.
 

GPS, 냉전시대 군사력 경쟁 산물
연간 100조원 규모 시장으로 커져
방해 전파로 신호 교란 ‘재밍’ 극성

중국인들은 11세기에 자석 바늘을 물 위에 띄우면 한쪽 끝이 북쪽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침반을 발명했다. 나침반 덕분에 지도는 좀 더 정교해지고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1일 일본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일본의 GPS 위성 ‘미치비키 2호기’가 발사되고 있다.

지난달 1일 일본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일본의 GPS 위성 ‘미치비키 2호기’가 발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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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떠 있는 위성이 인간의 위치를 알려주는 GPS 기술이 발명된 것은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 때문이었다. 원하는 곳에 미사일을 정확하게 쏘기 위해서는 상세한 위치 정보가 필수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는 1978년 처음으로 항법 위성을 발사했다. 고도 2만2000㎞ 상공에서 12시간 주기로 정해진 궤도를 도는 항법 위성들이 인간에게 위치정보와 고도, 시간, 경·위도를 알려준다.
 
미국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GPS 위성을 오늘날 민간인들에게도 무료로 풀게 된 것은 1983년 대한항공기가 소련 사할린 상공에서 옛소련 미사일에 격추된 사건 때문이다. 비행기가 정확한 위치 정보를 알지 못해 소련 영공에 실수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듬해인 84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GPS 신호 수신을 민간에게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지상에서 수신한 레이더의 강약 변화를 계산해 위치를 파악하던 방식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GPS 기술을 활용한 시장은 오늘날 연간 1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늘날에는 위성 항법 시스템과 관련 기술을 얼마만큼 확보했는지가 곧 경제력과 국력을 상징한다. 국가별로 기술 협업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유럽위원회(EC)는 지난해 6월 GPS 위성을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협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협의체에는 미쓰비시전기, 히타치조선, 프랑스 탈레스 등 민간 기업들도 참여한다.
 
하나의 단말기로 각기 다른 GPS 신호를 수신하면 위치 정보의 정확성은 한층 더 높아진다. 일본과 유럽은 이 같은 협력을 통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운행을 제어하는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자국의 위성 항법 시스템 ‘베이더우’를 태국·라오스·브루나이 등에 제공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이와는 반대로 방해 전파 등으로 신호 정보를 교란(재밍·jamming)시키는 것도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은 수년 전부터 GPS 전파 교란을 통해 국내 항공기와 선박에 피해를 주고 있다. 현재 GPS 교란 장치 10여 대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교란전파 횟수를 해마다 늘리고 있다.
 
GPS 교란 작전 역시 테러로 간주된다. 입력된 좌표를 임의로 조작해 엉뚱한 곳을 향하게 하는 기만공격이 계속되면 최악의 경우 적진을 겨냥한 무기가 아군이나 민간 지역을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GPS 신호를 기반으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에 이 같은 전파 교란이 발생하면 주행 방향이나 속도를 제어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최근 인터넷에는 전파 교란 장치인 ‘재머’가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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