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남편은 몰랐다" 안종범 부인 눈물의 증인신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연합뉴스]

"제가 미쳤었나 봐요. 돈에 욕심이 났었나 봐요. 그냥 썼어요 제가. (안종범 전 수석 부인 채모씨)"
 
"남편에게 말할 수도 있었잖아요. (안 전 수석 변호인)"
 
"말하면 화내고 그럴 것 같아서…(채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부인 채모씨가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안 전 수석의 뇌물수수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채윤씨로부터 현금을 받은 건 맞지만 남편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채씨는 '비선진료' 혐의를 받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씨로부터 명절과 딸 결혼식 때 각각 현금 500만원씩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채씨가 축의금을 준 사람의 이름과 금액을 적은 수첩이 공개되기도 했다. 채씨는 "명절 때처럼 화장품과 같이 (현금 500만원을) 받았다. 나중에 갚을 요량으로 수첩에 적어뒀고, (남편인 안 전 수석에게) 보여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속으로 찜찜한 생각이 들었고 무섭기도 했지만 남편에게 야단맞을까 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채씨는 이날 재판에서 수사 초기 박씨 부부로부터 명품 스카프·양주·가방·시술 등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던 이유에 대해서 말했다. 박씨의 첫 선물인 에르메스 스카프에 대해서는 "받은 후 포장도 풀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보관했기 때문에 그 브랜드가 에르메스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첫 부부동반 모임 때 박씨로부터 시가 100만원이 넘는 코냑인 '루이 13세'를 받고서도 수십만원 상당의 '돔 페리뇽' 샴페인을 받았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서는 "식사 당시 마셨던 술과 같은 것이어서 그렇게 기억했다"고 주장했다.
 
'보테가 베네타' 가방에 대해서는 "박채윤씨가 경비실에 물건을 두고 갔다고 해 고가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고 했다. 채씨가 안 전 수석에게 '박채윤씨가 핸드백 하나 놓고 갔는데 300만원쯤 하는 명품 가방. 어찌 해야 하나요'라고 문자를 보내게 된 그 가방이다. 채씨는 특검팀서 이 문자를 보여주기 전까지 남편은 가방에 대해서 몰랐다고 주장했다. 채씨는 이날 법정에서 "백화점에서 직접 가방을 찾아온 것도, 박씨에게 사 달라고 부탁을 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안 전 수석에게 가방을 받았다고 알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요"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영재 원장의 성형외과를 찾아가 받은 미용시술에 대해서는 2014년 10월과 2015년 8월 두 차례 외에는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채씨는 두 번째 시술도 가지 않으려다 마지못해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채윤이 귀찮을 정도로 시술을 받으라고 요청했는데 미안해서 거절하지 못했다"면서 "공짜로 시술 받는 게 좋아서 병원을 방문한 것이라면 딸 결혼을 앞두고도 시술 받으러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인신문은 남편인 안 전 수석은 피고인석에, 부인 채씨는 증인석에 앉은 채 진행됐다. 채씨는 안 전 수석 변호인의 질문에 답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변호인이 "특검팀 조사때 현금 받은 사실을 부인한 이유는 첫째 본인도 구속될까 두려움이었고 둘째는 안 전 수석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지요"라고 묻자 채씨는 "네, 맞습니다"고 답한 뒤 훌쩍이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았다. 
이 사건을 맡아온 특검팀 호승진 검사는 지난 5월 재판에서 "채씨가 자신과 관련된 사실관계는 다 인정하지만 남편을 보호하려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지 남편한테 가려는 건 다 차단하려는구나 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