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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종료’ 선언하기까지

문희철 산업부 기자

문희철 산업부 기자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 3월 31일, 지구 반대편에서는 세월호만큼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중국 칭따오로 향하던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가 26만t의 철광석을 싣고 남대서양 해상에서 가라앉았다.
 
정부·선사는 군함·초계기·선박을 동원해 침몰 지역 인근 바다 3만㎢를 뒤졌다. 하지만 24명의 선원 중 22명은 끝내 실종됐다. 해양수산부는 사건 발생 102일 만인 11일 “수색 종료”를 선언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 발표를 두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에서 제기됐던 수많은 의혹과 정부가 보여줬던 미덥지 못한 태도를 감안하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이 강경한 입장을 내놓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계속 수색하는 주장도 능사는 아니다. 사건 종결을 선언하지 않으면 실종자 가족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금 지급 시기도 늦어진다. 지금 상황에서 보상금 따위가 뭐가 중요하겠냐마는, 가족 잃은 실의에 재정적 부담까지 더해지면 더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의사는 ‘실종자 유해를 발견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전제해야 한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 보고서’에서 마리오 비토네 수색 전문가는 “저온에서 신체활동이 기능하는 기간, 저온 생존기간, 탈수 생존기간을 최대한 관대한 기준으로 적용할 때 어떤 방식으로 계산해도 사고 10일 이후 생존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60일 이후 유해 발견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언급도 있다.
 
마리오 비토네는 미국 해군·해양경비대 해상사고조사관(함장) 출신으로 수색작업 3000시간 경력자다. 의견서를 작성하면서 그는 ‘본인의 믿음에 입각해서 진술했다’고 선언했다.
 
사건이 종료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가면 상처받는 사람들도 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보상 합의에 응한 실종자 가족 일부는 ‘겨우 독하게 마음먹고 살고 있는데, 사건이 끝나지 않고 계속 보도되는 게 힘들다’고 항의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서 비토네는 “내 의견이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뒤틀리게 할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가족의 슬픔을 알지만, 전문가 입장에선 냉철해질 수밖에 없는 심정이 담겨있다. 
 
문희철 산업부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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