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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가시화되는 미국의 MD 갑옷…북한 미사일 개발 속도에 맞춰 급피치

미국은 11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에 배치한 사드 체계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요격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 MDA]

미국은 11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에 배치한 사드 체계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요격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 MDA]

 
 미국이 11일(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고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이 밝혔다.
 이날 사드 요격 시험은 비행체의 발사 시간을 미리 특정하지 않는 등 실전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이뤄졌다. MDA는 이번까지 사드는 14차례의 요격 시험에서 모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MDA 측은 이번 요격 시험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와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에서 급진전을 보이자 이에 맞서는 미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MDA는 지난 5월 30일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를 발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는 훈련을 처음 실시해 성공을 거뒀다. MDA는 79억 달러(약 8조8700억원)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미 의회는 MDA에 예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이 꿈꾸는 미사일방어(MD)망은 북한을 비롯한 적국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모두 막어내는 ‘갑옷’을 갖추는 것이다. 제임스 실링 전 미사일방어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2020년까지는 미국으로 향하는 어떤 탄도미사일도 격추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다층방어망을 쌓고 있다. IRBMㆍICBM 등 탄도미사일은 상승→중간→종말 단계를 거친다. 매 단계에 맞는 요격 자산을 완비하겠다는 게 MDA의 복안이다.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밖(외기권)에서 비행하는 중간단계엔 미 해군의 이지스 순양함ㆍ구축함에서 발사하는 SM-3나 미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한 GBI를 발사해 요격한다. 중간단계 요격망을 뚫고 대기권에 재진입한 적국의 탄도미사일은 종말 단계에서 사드ㆍSM-3(상층)와 패트리엇(하층)으로 방어한다. 
 
미사일방어국(MDA)이 미국의 다층 미사일방어(MD)망을 설명한 개념도. [사진 MDA 사이트 캡처]

미사일방어국(MDA)이 미국의 다층 미사일방어(MD)망을 설명한 개념도. [사진 MDA 사이트 캡처]

 
 
 MDA는 최근 적국의 탄도미사일을 상승단계에서 요격하는 무기 체계 개발에도 착수했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대기권 진입까지의 상승단계는 대기권 안에 있기 때문에 마찰이 적어 탐지ㆍ추적이 쉽고, 속도가 빠르지 않아 요격이 용이하다. 다만 상승단계는 중간ㆍ종말단계에 비교해 시간이 짧다. 또 요격을 하려면 ICBM 발사 위치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한다.
 MDA는 무인기와 레이저로 상승단계 요격 방향을 정했다. 개념은 이렇다. 고출력 레이저(HEL)를 탑재한 고고도 장기체공(HALE) 무인기가 적국의 탄도미사일 발사장 인근에서 대기한다.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면 레이저를 쏘아 중요 전자장치를 무력화한다. MDA는 최근 웹사이트에 올린 MD 개념도에서 상승단계 요격 수단에 무인기 그림을 넣고 ‘잠재적 신기술’이라고 썼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존 실링 연구원은 북한 전문 온라인 매체인 ‘38노스’ 기고문에서 “미국의 MD망은 현재 제한적이고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그러나 북한이 ICBM을 실전배치할 경우 미국도 방어망을 개선할 것”이라며 “북한이 미국의 MD 요격 체계보다 더 나은 ICBM을 만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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