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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삼복 더위는 단고기(개고기)로 날려 버려라!

 “삼복 더위는 단고기가 보약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본격적인 더위를 알리는 초복(初伏) 전날인 11일 평양의 보신탕 전문식당을 소개하며 삼복철 보양식으로 단고기를 소개했다. 북한 사람들은 개고기를 영양가가 높고 단 맛이 난다고 해서 단고기라고 부른다. 
 
평양단고기집은 일요일에 영업하고, 월요일 휴식한다. 평양단고기요리집 전경[중앙포토]

평양단고기집은 일요일에 영업하고, 월요일 휴식한다. 평양단고기요리집 전경[중앙포토]

 평양 단고기집 주방장인 김영숙씨는 중앙TV와 인터뷰에서 “삼복철에 단고기국(보신탕)을 뜨끈뜨끈하게 먹으면 식욕을 높여주고 영양보충도 잘 된다”며 “그래서 민간에서는 ‘오뉴월에 단고기 국물이 발등에 떨어지면 약이 된다’는 속담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중앙TV는 “단고기에는 칼륨, 철과 같은 인체에 좋은 광물질과 글루타민산, 펩타이드 등이 많이 들어있다”며 “이 때문에 소화흡수율이 높고 건강에도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신탕의 조리법과 간을 맞추는 방법, 양념장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며 “더운 단고기국에 조밥(좁쌀밥)을 말아먹으면서 땀을 푹 내는 것을 삼복철에 으뜸가는 몸보신으로 여기는 것이 우리 인민들의 식생활 풍습”이라고도 했다. 매년 삼복철이 되면 평양에서는 북한 전역의 내로라하는 개고기 요리사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단고기 요리경연를 열기도 한다. 개고기에 대한 식용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다.
조선요리협회가 인정한 평양 보통강호텔(여관) 원형식당의 단고기다리찜 '명요리' 인증서. [중앙포토]

조선요리협회가 인정한 평양 보통강호텔(여관) 원형식당의 단고기다리찜 '명요리' 인증서. [중앙포토]

 
실제 북한은 평양 곳곳에 단고기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고, 이 곳에선 개 뒷다리찜, 내장볶음, 개 장국(보신탕) 등의 코스요리 뿐만 아니라 다른 방식의 요리들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개고기 식당들은 일요일에 영업을 하는 대신 월요일 휴식을 할 정도로 북한 주민들은 휴일을 맞아 즐겨 찾는다고 한다. 또 북한 요리사협회는 일부 식당의 개고기 요리를 ‘조선(북한) 명요리’로 선정하고, 식당들에선 이를 선전하고 있다. 북한에선 마치 미슐렝 가이드와 유사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전문식당이 없는 시골에선 가정에서 즐기곤 한다는 게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원한 탈북자는 “북한에선 한 여름에 구들에 불을 넣고 앉아 장작불에 고은 개장국을 삼시 세끼 먹으면서 땀을 쫙 빼야 보양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아무리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도 복날에는 꼭 보신탕 한 그릇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개를 통째로 사서 요리해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상류층들을 중심으로 애완견을 키우면서 개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계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또 개고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단고기식당들에서도 삼계탕이나 동태탕 판매도 병행한다는 게 최근 방북했던 인사의 설명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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