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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 평화누리길에서는 영화배우 ( ) 채취 늘 만날 수 있다

“언제인가 자그만 소극장에서 체격이 큰 여배우가 상의를 탈의한 채 뒷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난 그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풍만한 뒷모습이 슬픔으로 다가왔다.  
그 후 사람의 뒷모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람의 뒷모습은 어쩌면 앞모습보다 더 솔직하다고 생각했다. 앞모습에선 슬픔·기쁨·행복·아픔을 자유롭게 표현하지만 그만큼 감추기도 한다. 뒷모습은 많이 표현하지도 못하지만 감추지도 못한다. 그래서 솔직하다.”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내에 전시된 조씨의 미술작품.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내에 전시된 조씨의 미술작품.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내에 전시된 조씨의 미술작품.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내에 전시된 조씨의 미술작품. 전익진 기자

 
영화배우 조재현(52)씨의 말이다. 평화누리길 11코스인 임진적벽길 총 19㎞ 구간의 중간지점인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우정리 임진물새롬센터 내에 최근 ‘평화누리길 테마 카페 조재현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이곳엔 조씨가 직접 그린 여성 뒷모습 누드화 5점이 전시돼 있다. 조재현씨는 마을 주민들이 카페를 활용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자신의 미술작품과 초상권을 재능기부 형태로 제공했다. 그는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에서 입었던 의상과 포스터도 기부해 전시토록 했다.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내에 전시된 조씨의 미술작품.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내에 전시된 조씨의 미술작품.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내부 모습. 드라마 출연 당시 의상과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내부 모습. 드라마 출연 당시 의상과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전익진 기자

 
이길재 경기도 DMZ정책담당관은 “조씨의 기증품으로 그동안 비어 있던 임진물새롬센터 1층 내 72㎡ 공간에 조재현 갤러리를 오픈했다”며 “국토 최북단 접적 지역에 조성된 평화누리길이 문화예술과 어우러지는 수도권 명품 트래킹 코스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36㎡ 규모의 갤러리와 커피·차와 다과 등을 조리·판매하는 36㎡ 규모의 카페로 꾸며져 있다.  
평화누리길 11코스(임진적벽길) 코스도. [사진 경기도]

평화누리길 11코스(임진적벽길) 코스도. [사진 경기도]

 
조재현씨는 평화누리길 초대 홍보대사이자 현재 명예 연천군민이면서 2009년 1회부터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연천 및 평화누리길과 인연을 맺고 있다. 조씨는 “평화누리길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무궁무진한 보물들이 많다”며 “많은 분이 평화누리길을 걷고 갤러리에서 휴식을 취하며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갤러리 인근 평화누리길 주변엔 고려시대 유적인 숭의전지를 비롯해 당포성·동이리 주상절리 등 관광명소가 즐비하고 자연풍경이 수려하다.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 전익진 기자

 
여기에다 인접한 평화누리길 11코스 임진적벽길에는 지난 5월 조재현씨의 사연이 담긴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도 놓였다. 황공천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건너는 높이 14m, 길이 46m, 폭 3m 규모의 교량이다. 그간 임진적벽길은 황공천을 건너는 다리가 없어 탐방객이 제방을 따라 800m를 우회해야 했다. 경기도는 탐방객의 이동편의를 돕기 위해 3억5000만원을 들여 다리를 조성했다.
평화누리길 전체 구간 코스도. [사진 경기도]

평화누리길 전체 구간 코스도. [사진 경기도]

 
다리 이름은 조재현씨의 형이자 카메라 감독이었던 고 조수현씨의 ‘수’와 조재현씨의 ‘현’을 각각 따 지었다. 당초 경기도는 평화누리길과 DMZ를 알리는데 앞장서온 조씨의 이름을 따 ‘조재현 다리’로 명명하려 했다. 이에 조씨는 자신의 이름보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다리의 이름을 짓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경기도는 이 요청을 수렴해 ‘수현재교’로 이름 지었다.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에 설치된 안내판.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에 설치된 안내판. 전익진 기자

 
조재현씨는 “형을 잃었을 당시, 정신적인 고통 속에 배우 생활을 접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형에 대한 그리움을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키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현재교를 건너는 분들이 크고 작은 아픔을 치유하고, 더 나아가 DMZ가 더 이상 분단과 아픔의 상징이 아닌 화해와 소통,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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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