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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눈에서 하트가 나올 정도" 미쟝센영화제 대상 김현정 감독


[매거진M] 장르적 쾌감이 가득한 단편영화의 축제.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6월 29일~7월 5일)가 막을 내렸다. 올해 총 1163편의 역대 최다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70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특히 2012년 엄태화 감독의 영화 ‘숲’ 이후 5년 만에 만장일치로 대상작이 탄생하는 특별한 기록도 남겼다. magazine M이 올해의 얼굴들을 소개한다. 앞으로 한국영화계에서 활약할 이들의 이름을 꼭 기억해 두시길. 

 
김현정 감독

김현정 감독

“심사위원 만장일치 정도가 아니라 심사위원들의 눈에서 하트가 나왔을 정도다.” 이전 수상자였던 엄태화 감독은 대상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눈에서 하트’가 나올 정도로 심사위원 모두의 지지를 얻은 ‘나만 없는 집’은 1998년 봄을 배경으로 걸스카우트를 하고 싶은 세영(김민서)이 가족에게 겪는 소외감과 결핍의 감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린 영화. 김현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둘째였던 김 감독이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자신을 지배했던 기억과 경험을 되짚어 시나리오를 썼다.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내 경험을 진정으로 녹여내고 싶었어요. 진심이 전해지는 진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나의 경험을 여러 가지 반추해보다 어릴 적 느꼈던 집안 내 소외감이나 엄마를 늘 기다렸던 마음을 담았어요.”
 
‘나만 없는 집’은 극의 중심을 끌고 가는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중요한 영화다.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을 수상한 김민서와 언니 선영을 연기한 박지후 모두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배우. 김 감독은 “어린 친구들이지만 현장에서 몰입을 잘해줘서 수월하게 촬영했어요.
미장센 영화제 대상-나만 없는 집

미장센 영화제 대상-나만 없는 집

 
 민서 같은 경우는 사투리를 배워야 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끝까지 잘 따라와 줬고요. 민서와 지후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대학교에서 컴퓨터 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한 영화 관련 비전공자다. “일을 하다가 무언가에 계속 갈증을 느꼈던” 그는 직장을 그만 두고, 스물아홉 살 때 처음 연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제작 지원을 받아 완성한 영화는 2015년 ‘은하비디오’와 ‘나만 없는 집’ 두 편이다. “시나리오 수업을 듣다가 우연히 대구에 단편영화를 찍는 모임에 스태프로 들어갔어요. 그때 현장이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그걸 기점으로 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앞으로 이야기는 평범해도 “마음이나 감정을 건드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김 감독. 모두가 감정 이입해서 볼 수 있는 소재를 계속해서 탐구할 예정이다. “‘나만 없는 집’ 같은 색체의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큰 용기를 줬어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영화를 만들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사진=라희찬(STUDI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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