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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글로컬] 포항사랑상품권 인기라는데 … 세금으로 할인잔치

백경서 내셔널부 기자

백경서 내셔널부 기자

지난 1월 말 경북 포항시의 한 은행 창구 앞은 양복입은 중년 남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포항사랑상품권을 사려는 사람들이었다. 포항시가 발행한 300억원어치 상품권은 나흘 만에 동났다. 시는 지난달까지 500억원어치를 다 팔고, 지난 7일 200억원의 상품권을 추가 발행했다. 연말까지 1000억원어치의 상품권을 팔겠다는 계획이다.
 
포항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가 조례를 만들어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의 일종이다. 포항에 앞서 강원 철원, 경남 거제 등 50여개 지자체가 상품권을 발행했지만 어느 지역도 포항만큼 상품권을 팔지 못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독 포항에서만 시민들이 줄까지 서가며 상품권을 사 갔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높은 할인율에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할인이 없거나 커봤자 3%다. 하지만 포항시는 발행 첫 달 10% 할인된 금액으로 개인과 법인에 상품권을 팔았다. 거기다 주유소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법인들이 앞다퉈 상품권을 구매한 이유다. 현재는 개인에게만 6%의 할인이 적용되지만, 일반적으로 신용카드에서 주유 할인율이 0.7~1%라는 걸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할인된 금액만큼의 돈은 포항시가 세금으로 채워넣는다. 올해 상품권 사업에 책정된 109억원 예산 대부분을 여기에 쏟아 넣어야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할인 금액은 시 예산에서 부담하지만, 관련 법에 따라 발행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세금으로 선심성 복지를 했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세금 대박’을 ‘행정 대박’으로 눈속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시가 할인율을 조정하고, 예산의 적정성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백경서 내셔널부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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