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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아직 낯선, 막 떠오른 별

이 연주자들이 지금 음악계의 최전선에 서 있다. 파격적이지만 설득력 있게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학구파 건반악기 연주자, 급진적인 지휘자 등 세계에서 현재 가장 ‘핫’한 연주자들을 소개한다. 해외 음악계 소식에 눈 밝은 전문가 5인이 아직 한국에서는 연주한 적이 없는 막 떠오른 연주자들을 골랐다. 
 
신들린 듯, 맨발의 바이올린 연주
파트리치아 코파친스카야 (Kopatchinskaja, 40) 
최근 세계 톱 오케스트라들의 섭외 1순위. 몰도바 태생인 코파친스카야는 한손에 바이올린·악보를 높이 치켜 들고 맨발로 무대에 나온다. 연주 곡목이 무엇이든 무속인이 굿 하듯 신들린 연주가 고유한 스타일이다.
 
특히 베를린 필하모닉과 리게티 협주곡을 연주한 무대에서 기발함이 극에 달했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대를 비우고 갑자기 물러나자, 코파친스카야가 활로 줄을 두드리며 무대 앞을 돌아다닌다. 그녀가 지휘자를 찾는 시늉을 할 때 모든 단원이 그녀를 따라 주위를 살핀다. 곡이 끝날 때쯤에야 래틀이 팀파니 주자 옆에 서 있음을 알게 된다. 단지 튀려는 게 아니라 학구적이고 진지하게 새로운 실험을 하며, 기품 있는 파격으로 관객의 폭발적 반응을 끌어내는 연주자다.  
 
정준호 음악칼럼니스트, KBS 클래식FM FM실황음악 진행자
 
 
전통과 개성, 건반 위 절묘한 균형
크리스티안 비죄이던허우트(Bezuidenhout, 38)
 
하프시코드, 포르테피아노 등 옛 건반악기의 수재 연주자라 할 수 있다. 현대 피아노와 하프시코드, 포르테피아노를 명문 학교에서 전공했다. 음악 작품 안에서 연주자의 자유를 최대한 발휘하는 연주가 특징이다. 하지만 대단히 섬세하고 균형잡힌 연주를 하기 때문에 많은 이의 공감을 끌어낸다. 말하자면 학구파와 개성파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은 연주자다. 도발적인 즉흥 연주의 바탕에 전통이 자리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건반음악 전곡을 비롯해 하이든·베토벤·멘델스존·슈만 등 여러 시대 다양한 편성의 작품을 부지런히 녹음해 내놨다. 아무래도 본인의 끼를 가장 잘 발휘한 모차르트 작품을 들어보길 권한다.
  
전상헌 음악칼럼니스트, 음악동호회 ‘슈만과 클라라’ 운영자
  
비올라만의 매력 정확히 포착
타베아 치머만 (Zimmermann, 51)
비올라를 비올라처럼 연주하는 연주자.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에 끼여 늘 손해보는 비올라의 매력을 잘 찾아내 표현하는 비올리스트다. 다른 악기가 따라갈 수 없는 허스키한 음색의 매력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치머만은 독주보다 다른 악기와 함께 하는 실내악 무대의 비중이 높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 음역대를 담당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그래서 치머만의 비올라를 듣게 되면 실내악의 매력에 빠지고, 그 후에 탐험할 수 있는 실내악 세계가 무한히 펼쳐진다.
 
안타깝게도 연주 횟수를 적게 잡아 내한 공연은 성사된 적이 없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협연을 비롯해 활발히 연주하고 있다. 삶마저 비올라 같은 치머만의 브람스·슈베르트 음반을 추천한다.  
 
박선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음악사업팀장
  
이 시대 가장 급진적인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Currentzis, 45)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급진적일 지휘자. 인기도 무척 많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그의 공연 티켓 값은 다른 지휘자의 3~4배에 달했다. 그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6번은 서유럽의 기준과 거리가 있었다. 전통적 해석이라 할 수 없었고 급진적 요소가 강했다. 현대식 악기들로 연주하지만 옛 스타일을 따르며 비브라토(현의 떨림)를 자제하고 음악의 감정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메시지는 강력하고 음악은 드라마틱하다.
 
급진주의자 쿠렌치스가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러한 해석이 단지 감각적이기 위해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의적이라기보다는 성실한 고증과 확신에 기반한 연주다. 덕분에 쿠렌치스는 하나의 해석 트렌드를 만들었다. 현재 가장 화제인 지휘자를 단 한 명 꼽는다면 쿠렌치스일 수밖에 없다.  
 
박제성 음악칼럼니스트 
  
뉴욕 메트의 넘버원 소프라노
크리스티네 오폴라이스(Opolais, 38)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넘버 원 소프라노다. 라트비아 태생의 오폴라이스는 부드럽고 드라마틱한 음색으로 무엇보다 ‘토스카’ ‘나비부인’ ‘라보엠’에 잘 맞는다.
 
훤칠한 키에 외모는 영화배우 같고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매력적인 연기력으로 배역을 살려낸다. 오폴라이스를 볼 때마다 유연하고 우아했던 전설적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가 떠오른다. 최근엔 좀 더 강하고 거친 ‘마리아 칼라스형 소프라노’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테발디형의 오폴라이스가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거장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의 부인으로도 유명하지만 남편의 후광이 필요치 않아 보인다. 다음 시즌에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해 독일 뮌헨, 이탈리아 라스칼라 등 일류 극장에 서는 바쁜 소프라노다.  
 
황지원 음악칼럼니스트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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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