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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격식 싫어해 … 진정한 삶은 왕궁 밖에 있다 생각

198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함께한 윌리엄 왕자(가운데·당시 5세)와 해리 왕자(2세). [중앙포토]

198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함께한 윌리엄 왕자(가운데·당시 5세)와 해리 왕자(2세). [중앙포토]

영국 왕세손 윌리엄(35), 해리(32) 왕자가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1961~1997)을 회고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 차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그의 사망 20주기(8월31일)에 맞춰 런던 켄싱턴궁에 조각상도 세울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타임 등 영국 언론들은 20주기를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 ‘다이애나, 우리 어머니: 그녀의 삶과 유산’(Diana, Our Mother: Her Life and Legacy)의 이달 말 TV 방영을 앞두고 두 왕자가 한 자리에 모여 다이애나를 회고했다고 보도했다. 두 형제의 짧은 대화는 이날 24초짜리 예고편에서 공개됐다. 다이애나 사망 당시 윌리엄과 해리는 15세, 12세였다.
 
예고편에서 윌리엄은 어릴적 다이애나와 단둘이 찍은 사진을 해리에게 보여주며 “믿어지지 않겠지만 해리. 이 사진 속에 너도 함께 찍혔어. 엄마 뱃속에 있었거든”이라며 돈독한 형제의 정을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어릴 적 느꼈던 ‘어머니’ 다이애나를 생생히 기억했다. 장남 윌리엄은 “어머니는 격식을 갖추는 걸 싫어했고 웃음과 재미를 즐겼다”며 “그는 왕궁 밖에 진정한 삶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어머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해리는 “그는 우리 어머니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세상에서 최고의 어머니란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어머니는 우리를 무척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편으론 꽤 짓궂은 부모였다”고 했다.
 
지난 5월 처제인 피파 미들턴의 결혼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자(왼쪽)와 해리 왕자.[해리 왕자 인스타그램]

지난 5월 처제인 피파 미들턴의 결혼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자(왼쪽)와 해리 왕자.[해리 왕자 인스타그램]

이들 형제는 어머니를 잃은 충격이 적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해리는 20대 후반 심리치료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고, 윌리엄 역시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단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지난 4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충분히 이야길 나누지 못 했고 이런 점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입을 모았던 두 사람은 최근 다이애나의 56번째 생일(7월1일)에 함께 묘지를 찾았다. 두 왕자는 다이애나가 생전 머물던 런던 켄싱턴궁 정원에 그의 조각상을 세울 계획이다.
 
다큐멘터리는 다이애나의 가정 생활뿐 아니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질병에 맞서 활동했던 그의 업적도 다루고 있다. 제작자인 닉 켄트는 “이 다큐멘터리는 다이애나를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윌리엄·해리)의 눈을 통해 본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그릴 것이다. 그동안 알려진 다이애나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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