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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능력 뛰어난 한국, 사업관리 능력 아직 부족”

“한국은 기술 개발 능력이 뛰어나지만, 사업관리 능력은 부족하다.”
 
세계 최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전문가 모임인 ‘세계프로젝트경영협회(IPMA)’의 라인하르트 와그너(Reinhard Wagner·51·사진) 회장이 평가하는 국내 산업계 모습이다. 그는 지난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리 개념이 적용된 PM(프로젝트경영) 역량을 키우는 게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M은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전 과정을 기획·관리함으로써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는 기법이다. 이해관계자 관리, 위기관리 등을 포함한 총괄적인 개념으로, 민간·국책사업에 두루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선진국은 PM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본 개념으로 인식하는 추세다. 와그너 회장은 “독일의 경우 국가 경제의 3분의 1 이상이 PM을 통해 운영되고, 중국도 10년 전부터 항공우주·고속철도·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장하고 있다”며 “한국도 PM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초연구에 따르면 PM이 적용된 국내 산업은 건설·플랜트, 조선·해양플랜트, 국가 인프라, 국방, 우주항공, 정보통신 등 11개 분야에 그친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최근 국내에도 PM이 뿌리내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해 10월 한국협회(IPMA Korea)가 IPMA의 65번째 회원국이 된 것이다. 2015년 인천대교(송도~영종도 해상 교량) 프로젝트가 IPMA로부터 ‘세계 최우수 프로젝트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한국협회는 이후 PM 교육 훈련과 자격 인증제 실시 등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 국가들보다 제도적 지원이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한국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161개 대학이 PM 전문가 양성을 위한 석사과정을 개설했고 IPMA 인증자를 3만 명 넘게 배출했다. 반면 한국은 PM 인증 기관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와그너 회장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국내 PM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산·학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형 PM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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