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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올스타전의 경제학 … 개최 도시 경제효과 900억 넘어

미국의 유명 래퍼 핏불이 11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개회 행사에서 댄서들과 함께 흥겨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야구통계 업체 베이스볼 앨머낵은 해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도시는 평균 9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애미 AP=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래퍼 핏불이 11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개회 행사에서 댄서들과 함께 흥겨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야구통계 업체 베이스볼 앨머낵은 해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도시는 평균 9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애미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은 1933년 처음으로 열렸다. 당시 시카고 트리뷴의 야구기자 아치 워드의 제안에 따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 코미스키 파크에서 시작됐다. 이 이벤트의 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4만9200명의 관중이 몰렸다. 스타가 한 자리에 모이자 돈과 관중도 따라온 것이다. 요즘 MLB 올스타전은 ‘한여름의 고전(Midsummer Classic)’으로 불린다. MLB의 중요한 수익모델이기도 하다.
 
올해 올스타전은 1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다. 본 경기에 앞서 11일에는 ‘올스타전의 꽃’ 홈런더비가 열렸다. ‘괴물 신인’ 애런 저지(25·뉴욕 양키스)가 시원한 홈런포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전반기에만 3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MLB 홈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저지는 2라운드에서 비거리 156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저지는 미겔 사노(24·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결승에선 2분 만에 11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우승했다. 지난 8일부터 마이애미 해변에서 열리는 팬페스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동안 입장할 수 있는 100달러(약 12만원)짜리 입장권 10만장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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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에는 팬투표·감독추천·선수추천 등 다양한 선발 방식을 통해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최고 스타 64명이 참가한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앨머낵(baseball almanac)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렸던 올스타전의 경제효과는 8000만 달러(약 920억원)로 추산됐다. 닷새 가량 이어지는 관련 이벤트와 올스타전을 즐기기 위해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샌디에이고를 찾은 덕분이다. 올스타전이 열린 주간, 샌디에이고 시내 12개 호텔의 1만6000개 객실은 모두 팔려나갔다. 인근 숙박시설도 일찌감치 방이 동났다. 
[마이애미 말린스 트위터 캡쳐]

[마이애미 말린스 트위터 캡쳐]

 
최근 10년간 올스타전 개최도시가 누린 경제효과는 평균 8000만 달러에 이른다. 뉴욕 시티필드(뉴욕 메츠 홈구장)에서 열린 2013년 올스타전의 경제효과는 무려 1억9150만 달러(약 2200억원)나 됐다. MLB 30개 구단이 유치에 나서다보니 경쟁도 치열하다. 인기구단 다저스는 1980년 이후 37년 동안 올스타전 유치를 못하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미국 야구팬들에게 올스타전은 평생 한 번 보기도 어려운, 희소가치가 높은 경기다. MLB 사무국도 올스타전을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인식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MLB에선 2003년부터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에게 월드시리즈 1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줬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이벤트 성격의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에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일부 상위 구단 소속 선수들이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올스타전을 치르다보니 과열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해부터 ‘월드시리즈 어드밴티지’를 폐지했다.  
 
대신 올해 초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노사협약(CBA)에 따라 올스타전 우승 상금(64만 달러·약 7억4000만원)은 참가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승리팀 선수들은 1인당 약 2만 달러(약 22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선수들은 또 1인당 출전 수당 1000달러(약 110만원)에 3장의 일등석 항공권을 받는다. 사흘간 1급 호텔 방 2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타급 선수들은 올스타전에 나가는 대가로 소속팀으로부터 별도의 보너스를 받는다. 올해 연봉 2000만 달러(약 230억원)인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도 2014년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올스타에 선발되면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는 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아직 올스타에는 뽑히지 못했다.
 
 
올스타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TV 시청률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2002년 시청률 11%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2001년부터 전국 방송 FOX에서 올스타전을 생중계하고 있는데, 지난해 시청률이 5.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000만명 대를 유지하던 시청자 수도 지난해 처음으로 870만명까지 떨어졌다. 송재우 위원은 “경기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일 뿐 올스타전의 인기가 떨어진 건 아니다. 방송사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져도) 거액을 들여 올스타전 중계권을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프로야구에는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올스타가 이틀간 2경기(14~15일)를 치른다. 일본은 올스타전 출전 수당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승리 팀 보너스도 없다. 대신 이틀간 올스타전에서 거둬들인 수익에서 제반 경비를 제외한 금액을 12개 구단에게 똑같이 나눠준다. 구단은 이 돈을 올스타전에 출전한 소속 선수를 위한 연금으로 활용한다. 일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상금 300만엔(약 3200만원)과 자동차를 받는다. MLB에서도 MVP에게 자동차를 준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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