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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 사이버보안대 협력’ 뭇매 맞자 없던 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이버보안대(Cyber Security unit)’ 창설 문제를 논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가 거센 반발에 철회했다.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돌아오자마자 곤경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푸틴과 나는 뚫을 수 없는 사이버보안대를 조직해 선거 해킹이나 그 밖의 많은 부정적인 일들로부터 보호되고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남겼다. 이어 “왜 선거 전에 정보를 갖고 있었던 오바마는 아무것도 안 했을까?”라고 썼다. 이에 미국의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와 그런 논의를 하는 게 부적절했다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의원은 CNN에서 “러시아는 사이버보안대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그런 파트너가 아니다. 이 나라에 매우 위험한 순진한 발상이다. 차라리 우리의 투표함을 모스크바에 e메일로 보내는 게 낫다”고 맹공격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푸틴은 절대로 믿을 만한 동맹이나 신뢰할 수 있는 건설적인 파트너가 아니다. 푸틴과 협력하는 것은 ‘화학무기기구’를 놓고 (시리아의) 아사드와 협력하는 것과 흡사한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일갈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트럼프는 12시간 뒤 트위터에서 “푸틴 대통령과 사이버보안대 창설을 논의했다는 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리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건 불가능하지만, (시리아) 휴전(ceasefire)은 할 수 있으며 해냈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났다고 백악관 관계자 여러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고 2주 뒤인 6월 9일 러시아 정부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베셀니츠카야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타격을 입힐 정보를 주겠다고 하면서 성사된 회동이라는 것이다. 이날 모임에는 폴 매너포트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과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참석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해당 보도에 대해 “베셀니츠카야는 일부 러시아 측 인사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클린턴에게 자금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너무 모호하고 앞뒤가 맞지 않았다”며 “무의미한 정보였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주니어의 이 같은 ‘적극적인’ 해명은 오히려 트럼프 캠프가 민주당에 타격을 줄 정보를 러시아로부터 수집하려 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시프 의원은 “여러 가지 의미로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조만간 트럼프 주니어와 매너포트, 쿠슈너를 하원 정보위에 소환해 관련 사안에 대해 질의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희·이기준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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