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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레미콘 공장, 2022년까지 옮기기로 서울시와 잠정 합의

서울시는 2만7828㎡ 규모(약 8432평)의 성수동 레미콘 공장을 2022년 7월까지 이전ㆍ철거하기로 부지 소유주(현대제철), 운영사(삼표산업)와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대로 진행되면 서울숲은 현재 43만㎡ 규모에 이 공장의 부지 등을 더해 61만㎡ 규모로 확대된다. 하지만 공장 이전에 따른 보상 문제 등이 확정되지 않아 합의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주변에 아파트 들어선 뒤 민원 급증
서울시와 삼표레미콘 이전 잠정 합의
대체 부지 찾기 어려워 지연될 수도

성수동 레미콘 공장은 1977년부터 40년간 수도권 공사장의 콘크리트 공급 기지 역할을 했다. 2005년 공장 건너편에 서울숲이 생기고 그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매연·미세먼지·소음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졌다. 공장 이전 요구도 거세졌다. 1998년에는 서울시 신청사, 2010년에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부지로 검토됐지만 교통 혼잡 유발과 한강변 빌딩 층수 제한 등의 이유 때문에 무산됐다. 2004년 서울숲 조성 당시엔 레미콘 공장 부지까지 포함해 숲을 만들려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성창 서울시 공공개발센터장은 “레미콘 공장이 이전되면 현재 미완의 상태인 서울숲이 대규모 도심 공원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현대제철ㆍ삼표산업이 공장 이전 문제에 일단 뜻을 모았지만 서울시 계획대로 이전 작업이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 10일 오전으로 잡혀 있던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 협약식’은 취소됐다. 익명을 원한 삼표산업 관계자는 "토지주인 현대제철과 공장 이전 비용 문제에 대한 협의를 더 해야 한다"고 협약식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협의 당사자들이 공장 대체부지 물색 등을 위해 5년 간의 유예기간을 갖기로 한 것도 구체적인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미콘공장 대체부지 마련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이 굳지 않기 위해서는 공장과 공사 현장의 거리가 차량운행 시간으로 90분 이상이 돼서는 안된다. 삼표산업은 그동안 서울 강서구 등지에 공장을 옮길 것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적당한 공간을 찾지 못했다. 새 공장 부지를 찾는다 해도 주민 민원 때문에 공장 이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성수동 공장은 성수대교 북단에 위치해 있어 강남ㆍ북 모두 1시간 이내로 도달이 가능하다. 성수동 공장은 시간당 1100㎥의 레미콘을 생산할 수 있다. 서울권에서 가장 큰 규모다. 공장 근로자와 레미콘 차주들에 대한 대책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번 잠정 합의는 박원순 시장이 2015년 10월 “임기 내 레미콘 공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2년 만에 이뤄졌다. 성동구 인구의 약 37%에 해당하는 8만 명의 주민이 서명에 참여하면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익명을 원한 현대제철 관계자는 “성수동 공장 인근은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곳에 1970년대 말 공장이 들어서고 그 한참 뒤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지역”이라며 “뒤늦게 들어온 주민들이 원한다고 해서 선후를 따지지 않고 무작정 공장부터 나가라고 하는 게 맞는 일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성수동 레미콘공장이 이전하게 되면 서울 시내의 레미콘 공장은 세 개(송파구 두 개, 강남구 한 개)만 남는다. 그중 하나인 송파구의 삼표레미콘 공장 역시 이전 문제 때문에 두고 국토교통부ㆍ서울시 등과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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