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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내과 의사 한원주 선생…"100세까지 진료할 것"

한원주 선생이 경기 남양주 매그너스 요양병원에서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중외재단]

한원주 선생이 경기 남양주 매그너스 요양병원에서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중외재단]

경기도 남양주시의 매그너스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내과 의사 한원주(91) 선생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환자들을 진료한다.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노인 환자들 진료 봐
의료봉사하던 부친 영향으로 38년간 소외계층 돌보게 돼
"노인환자들도 소외 계층…아직까지 진료볼만큼 건강하다"

현역 최고령 여의사인 그는 매주 일요일 저녁 병원으로 출근해 일주일을 환자들과 함께 보낸다. 평일에는 병원에서 생활하고 금요일 오후 진료를 마친 뒤 서울 자택으로 퇴근하는 식이다. 한 씨는 직접 컴퓨터로 전자 차트에 병명을 기록하고 약을 처방한다. 한 씨보다 나이가 많은 환자도 있지만 대개는 그보다 어리다.
 
박재은 간호부장은 한 씨에 대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료에 열의가 넘치고 건강하시다”며 “모든 환자를 예의 바르고 겸손하게 대해 모든 병원 사람들이 존경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한씨가 JW중외제약의 공익 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제5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 봉사 활동을 펼치는 의료인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제5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원주 선생. [사진 중외재단]

제5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원주 선생. [사진 중외재단]

1926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한 씨는 1949년 고려대 의대 전신인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했다. 고려대에서 내과 박사 학위를 딴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학문적 열의도 강했다. 
 
귀국 후 개인 병원을 운영하던 한 씨는 79년 병원을 정리하고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부설 의료선교의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의사로서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적 약자들을 돌봐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작고한 부친 때문이었다. 
 
한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사였던 아버지께서 의료 봉사가 흔하지 않던 40년 전에도 나 홀로 의료 봉사에 매진하는 것을 보고 나도 당연히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씨는 2008년 의료선교의원 원장직에서 82세의 나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재취업’했다. 여생은 노인요양병원에서 어르신 환자들을 돌봐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노인 환자들도 소외계층에 속해야 해요. 몸이 아픈 것도 문제지만 환자들의 외로운 마음이 더 문제입니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가족들이 어르신들을 일일이 모시는건 불가능합니다. 임종에 대한 두려움, 가족들에 대한 섭섭함 등 노인 환자들이 겪어야 할 숱한 문제들에 대해서 주위에서 모두 케어해줄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또 일한다고 하니 가족들이 말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내 소신으로 하는 일인데 가족들이 말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씨의 아들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영상의학과 의사로, 그의 사위 역시 수도권에서 노인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다. 그는 “사위가 원장인 병원에 가지 않은 것도 내 고집”이라고 웃어보였다.
 
그가 91세라는 나이로 39년째 진료를 볼만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 덕분이다. 한 씨는 진료가 끝난 뒤 매일 한 시간씩 병원 주변을 산책한다. 신문물에도 능숙하다. e메일이 오면 직접 회신하고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계정도 갖고 있다. 저녁 10시반까지는 책을 읽고 매일 밤 11시에 잠든다고 한다.  
 
그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며 “노인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게 환자들 곁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5회 성천상 시상식’은 다음달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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