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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VR 영상 체험할 수 있는 아트센터 나비 'UNSEEN CITY'전

소중은 언제나 여러분의 '감상문'을 기다려왔습니다. 책이든, 영화든 어떤 것이든 좋죠. 하지만 누구에게나 감상문 쓰는 것은 어렵습니다. 여러분도 가끔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이번엔 소중 기자가 전시 감상문을 써봤습니다. 잘 읽고 소중 게시판에 글을 본 소감을 남겨줘도 좋아요. 제가 간 전시를 여러분도 다녀온 후 이 글에 대한 느낀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좋겠군요.
글=이연경 기자 lee.yeongyeong@joongang.co.kr
자료 제공=아트센터 나비
도움말=박선영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 교육팀 연구원
'취리히 2.0'의 한 장면. HMD를 쓰면 VR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취리히 2.0'의 한 장면. HMD를 쓰면 VR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여러분, 그림 잘 그리시나요? 사람은 그림 그리는 방식이 다들 제각각입니다. 어떤 친구는 흰 도화지에 연필을 가지고 집중해 뭔가를 그려내기도 하고, 다른 친구는 연필이 아닌 붓을 들고 색칠을 하기도 해요. 또 손으로 조물조물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미니어처를 만들기도 하죠. 그러니까 각자 사용하는 '도구'가 다른 것이죠. 제가 직접 다녀온 'UNSEEN CITY' 전의 작가 더크 코이의 도구는 '영상'입니다. 영상이 그의 붓 또는 연필인 겁니다. 스위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그는 영상을 도구로, 스크린을 도화지로 삼아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그리죠. 혹시 여러분도 종이에 그린 그림보다 영상을 보는 게 더 즐거운가요? "네"라고 대답했다면 이 전시가 재밌을 거예요.
 
360도 인터랙티브 영상 버전의 취리히 2.0을 볼 수 있는 'HAPPY SCREEN'.

360도 인터랙티브 영상 버전의 취리히 2.0을 볼 수 있는 'HAPPY SCREEN'.

아트센터 나비는 가상현실(이하 VR)·인공지능 기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전시관 입구에서 마주한 첫 번째 작품의 이름은 '취리히 2.0'인데요.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이름입니다. 라인 폭포, 취리히 호수 등이 잘 알려져 있죠. 많은 도로와 철도가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죠. 이곳은 바쁜 도시의 모습과 한가롭고 평화로운 마을의 분위기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 '취리히 2.0'은 취리히의 이런 모습을 360도 인터랙티브 영상에 그려냈어요. 하지만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작품은 아니죠. 전시를 기획한 박선영 연구원은 "작가가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상상해낸 취리히란 도시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말했어요. 작가는 지금과 같은 취리히의 모습이 만들어지기 전, 그러니까 초원과 암석으로 가득했을 원시 상태의 취리히의 모습과 시간이 흘러 도시와 건물이 세워진 취리히, 그리고 모든 것이 사라져 암흑의 공간이 될 수도 있는 먼 미래의 취리히의 모습을 시간대별로 그려냈죠.
 
'UNSEEN CITY' 전이 열리는 아트센터 나비 전시장 내부 모습.

'UNSEEN CITY' 전이 열리는 아트센터 나비 전시장 내부 모습.

다음 작품은 여러분도 좋아할 VR 영상 작품입니다. 전시관 안에 놓여 있는 HMD(머리에 쓰고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기기)을 사용해 감상하면 되는데요. 작품의 이름은 '취리히 2.0'입니다. 네, 앞에서 본 작품과 똑같은 작품입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전시는 같은 작품을 서로 다른 영상 형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고 설명했는데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의 경우 이번에 HMD를 통해 VR 영상을 처음 감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볼 때 다소 어리둥절했습니다. 이런 제게 박 연구원은 "조금 더 몸을 움직여 즐겨보세요. 시선도 조금 더 자유롭게요"라고 팁을 줬죠. 박 연구원의 말을 들은 다음에 저는 고개를 돌려 하늘을 보거나, 조금 걸어 보기도 하고 등 뒤를 살펴보기도 했죠. 그랬더니 영상을 감상하는 것이 훨씬 재밌어졌습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모습이 계속 바뀌는 데 내 몸은 있는 그대로 붕 떠 있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저는 주변의 시선이 신경쓰여 제대로 즐기지 못한 느낌이 드는군요. 여러분만큼은 꼭 온 몸을 활용해 감상해보세요.
 
서울 SKT 타워 1층의 모습. 취리히 2.0을 미디어 파사드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서울 SKT 타워 1층의 모습. 취리히 2.0을 미디어 파사드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작품을 보러 건물 밖을 향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영상은 취리히 2.0을 미디어 파사드 형식으로 꾸민 것"이라고 설명했죠. 미디어 파사드란 건물벽을 스크린으로 꾸미는 것을 말해요. 건물의 외벽과 건물 안쪽 기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취리히 2.0을 감상할 수 있죠. 저는 가만히 서서 보기도 하고, 걸으면서 보기도 했어요. 서서볼 때 작품에서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창문도, 벽도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데 스크린 속 영상의 모습 만큼은 쉴 새 없이 바뀌고 있었으니까요. 걸으면서 볼 때는 이런 느낌이 더 역동적으로 느껴졌어요. 작품 속 취리히가 생성되고 사라지는 속도가 제가 걷는 속도보다 때론 더 빠르게 혹은 더 느리게 느껴졌거든요.
 
박 연구원은 이번 전시를 즐기는 법으로 "움직이면서 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그래야 작품 속 움직임이 보다 생생하게 느껴진대요. 이러한 느낌을 두고 박 연구원은 "작품과 관객의 소통"이라고 설명했죠. 몸이 뻣뻣한 기자는 이번 전시와 100% 소통에는 실패한 듯합니다. 유연한 여러분이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해보고 그 느낌을 알려주면 좋겠어요.
 
UNSEEN CITY 전
HAPPY SCREEN(360 인터랙티브 영상과 VR 체험)
장소: 서울 종로구 종로 26 SK빌딩 4층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주말 및 공휴일 휴무)
관람료: 무료
 
COMO(미디어 파사드 체험)
장소: 서울 중구 을지로 65 SKT 타워 1층,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 594 SKT 둔산사옥
관람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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