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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 …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라크 정부가 9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거점도시인 모술을 탈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났다고 단언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주요 언론의 분석이다.
 

이라크 정부군, IS 최대 거점 도시 모술 탈환했지만
참전 세력 내 이해 관계 달라 다툼 일어날 듯
철저히 파괴된 모술 재건도 힘겨울 것으로 보여

 
모술은 IS 지도자 아부 바그다디가 정부 수립을 선포한 상징적인 장소로, IS의 ‘돈줄’ 역할도 톡톡히 해온 도시다. 이라크 주요 유전지대가 있고 터키로 향하는 송유관과도 인접해 있어서다. IS의 숨통을 끊어내려는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 탈환에 힘을 기울인 이유다. IS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정부군은 지난 1월 동부 지역을 탈환하고도 도시 전체를 해방하는 데 6개월 가까이 더 걸렸다.  
 
이라크 정부군 등이 IS를 축출하고 모술을 탈환했다. [AP=연합뉴스]

이라크 정부군 등이 IS를 축출하고 모술을 탈환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BBC, 뉴욕타임스(NYT) 등은 “모술 탈환이 곧 IS의 멸망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참전했던 세력 내 권력 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고, IS 잔존 세력도 여전해서다.
 
‘IS 격퇴’ 깃발을 들고 함께 나선 참전군은 시아파 주도의 이라크 정부군,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 쿠르드자치정부군, 국제동맹군, 수니파 부족이 꾸린 무장조직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IS 축출을 눈앞에 둔 지금, 이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무척 복잡한 탓에 패권 경쟁이 일어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얘기되는 것은 시아파 민병대다. 미국과 적대적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어,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과 언제 틀어질지 모른다. 또 이들이 모술 내 수니파 주민들에게 보복 폭력을 가할 우려도 있다. 이라크 정부는 이 때문에 시아파 민병대가 모술 시내에는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종파 간 분쟁은 언제고 일어날 수 있다. 가디언은 “시아파 민병대가 IS 축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수니파와의 갈등, 이란의 지원 등으로 다른 참전 세력과 다툼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아파 이라크 정부군에겐 수니파 부족이 이끄는 무장조직이 껄끄럽다. 또 IS 격퇴에 큰 역할을 한 쿠르드자치정부도 골칫거리다. 이번 전쟁으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낸 쿠르드자치군이 이 기회에 반드시 독립 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나서고 있어서다.
 
이라크 정부군 등이 IS를 축출하고 모술을 탈환했다. [AP=연합뉴스]

이라크 정부군 등이 IS를 축출하고 모술을 탈환했다. [AP=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국제동맹군을 이끌어온 트럼프 정부는 이렇다 할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가디언은 “미국은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미군이 얼마나 더 이라크에 머물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을 결정해야 할 시기”라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IS를 격퇴했다’고 주장한다면 시기상조일 것”이라며 “IS는 영토를 잃을 순 있지만 그 이데올로기 자체가 정복당한 것은 아니고, 이들의 추종자는 계속 생겨날 것”이라 경고했다.  
 
가디언이 지적한 IS 잔존 세력은 여러 전문가가 꼽는 문제다. BBC는 “IS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정부군이 탈환한 지역에서도 폭탄 테러 등의 위험이 남아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아직 IS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표적인 지역은 탈 아파르ㆍ알 카임ㆍ라와ㆍ아나 등으로, 역시 수많은 민간인이 고통받고 있는 곳이다.  
 
이들 지역을 모두 탈환한다 해도 제대로 된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는 한, IS가 ‘영토 없는 국가’를 선언하고 추종자들을 계속 모을 가능성이 크다. 외신들은 ‘테러 명분’을 확보한 IS가 이들을 모아 서방에 테러를 가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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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모술을 탈환한 이라크 정부의 또 다른 숙제는 도시 재건이다. 
 
영국 BBC는 “IS의 손아귀에선 벗어났지만 현재 모술의 상황은 처참하다”며 “시민들은 IS 통제 하에 생활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를 찾게 됐지만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식량과 물 등을 급히 배급받았지만 몇몇 아기들은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유서깊은 건물들도 거의 파괴됐으며, 수색팀과 구조팀이 건물 잔해에서 시신을 찾고 있지만, 뜨거운 날씨 때문에 악취가 심해 매우 어려운 작업중”이라고 전했다.  
 
가디언 또한 “모술 주민들은 극심한 폭력에 노출되어있었고, 도시 인구의 절반인 약 100만 명의 피난민이 있으며 이들 중 다수가 병에 걸렸거나 영양 실조 상태”라며 “도시 재건 자체가 큰 도전이 될 것이며, 평화가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수년이 걸릴 것”이라 내다봤다.  
 
‘세이브 더 칠드런’ 등 구호단체는 “폭력과 기아에 노출됐던 이들이 이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식량 및 생필품뿐 아니라) 심리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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