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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1) 삶을 더 느리게 튼튼하게

기자
김국진 사진 김국진

호모 센테나리안.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장수는 분명 축복이지만 건강 없이는 재앙이다. 강건한 마디(관절)와 음식물을 소화·배출하는 장기, 혈관 등 모든 기관과 정신이 건강해야만 행복한 노화를 맞이할 수 있다. 함께 공부하는 14명의 한의사와 함께 행노화(幸老化)의 방법을 제시한다. <편집자>

 
 
토끼와 거북이 [중앙포토]

토끼와 거북이 [중앙포토]

 

친환경 발효ㆍ효모 먹거리 인기
빠른 운동보단 걷기가 건강에 좋아

‘토끼와 거북이’는 누구에게나 줄거리가 익숙한 우화입니다. 둘이 달리기 시합을 하는데 발 빠른 토끼는 자만하여 중간에 잠을 자버리고, 결국 느리지만 꾸준히 달린 거북이가 승리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우화의 교훈은 ‘느리게 가더라도 성실함을 지켜라’는 것이겠지요. 과거 우리 사회가 ‘빨리 빨리’를 외치던 토끼였다면, 요즘엔 거북이처럼 느릿느릿한 삶의 여유에 눈길을 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특히 건강에서는 더욱 ‘느림의 건강함’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한때 마라톤이 인기였다면 요즘은 둘레길 등을 천천히 걷는 것이 유행이고, 음식에서도 사찰음식이나 발효식품 등 기존의 패스트푸드에 반하는 음식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느림이 대세인 시대
왜 사람들이 먹는 것, 입는 것, 움직이는 것을 다시 옛날처럼 느린 생활습관으로 바꾸고 있는 것일까요. 시간이 주는 건강한 선물, 느림의 건강함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한 지인이 화장품을 선물 받았다며 자랑을 해왔습니다. 사케(일본 술)를 담그는 술 장인들의 얼굴은 주름이 많아도 손은 마치 아기 피부처럼 보드라운 점에서 착안해 개발된 제품이라더군요. 그 화장품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좋아 요즘 여성들에게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라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화장품이 천연 효모가 발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성분을 이용한 효모 화장품이라는 것입니다.
 
음식과 생활에 이어 이제는 화장품에서도 효모처럼 느림을 통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효모가 우리 생활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식생활입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빵, 술, 각종 장류는 이 효모를 통해 이루어지는 발효의 과정을 거쳐 깊은 맛과 영양을 지니게 되는 것이지요.
 
안전한 먹을거리, 친환경적인 생활용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발효’는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는 키워드입니다. 발효란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사실 발효반응은 얼핏 보면 부패반응과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발효는 주로 탄수화물이 미생물의 무산소호흡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며, 부패는 단백질이 미생물의 산소호흡을 통해 분해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우리의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물질이 만들어지면 발효라고 하고, 악취가 나거나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만들어지면 부패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간혹 TV나 신문 같은 매체에서 국내외의 유명한 장수마을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주 식단이 발효식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장수마을에서도 최고령이라는 분들의 밥상에는 어김없이 된장과 김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한국의 김치 [중앙포토]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한국의 김치 [중앙포토]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청국장과 비슷한 낫토가 빠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김치와 된장을 비롯해 일본의 낫토와 중국의 두시, 스위스의 치즈, 위구르의 요구르트, 스페인의 하몽, 중국의 쭈퍼로우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장수식품이자 발효식품입니다.
 
발효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의 김치와 된장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도 ‘다시 옛날처럼 먹을 것’을 강조합니다. 
 
세계적인 위장 내시경학 권위자인 신야 히로미 박사는 “위나 장이 좋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효소를 많이 함유한 식품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위나 장이 나쁜 사람들은 효소를 많이 소비하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효소나 미생물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효소를 만들 수 있는 존재는 생명체뿐이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효소를 인공적으로 합성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먹을거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유익한 미생물이 풍부한 발효식품에는 각종 효소가 아주 많이 들어있습니다. 소화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발효식품을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의학계에서는 요즘 발효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발효의 방법을 이용해 한약을 만드는 ‘발효 한약’에 대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발효 한약은 말 그대로 한약재를 미리 유용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시킨 것으로, 장내에서의 분해 과정 없이 장과 조직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약리 성분을 보다 쉽게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약을 발효시키면, 한약의 유효 성분 추출이 일반 탕전보다 훨씬 높습니다. 게다가 체내에 유용한 미생물인 유산균, 납두균, 효모균(선옥균)의 작용에 의해 장의 기능 증가와 한약의 장내 흡수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천천히 먹고 느리게 걷기
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오랜 시간 정성스레 만들어진 일명 ‘슬로우 푸드’가 몸에 좋다면, 먹을 때도 천천히 먹는 습관이 건강에는 좋습니다. 사회가 바쁘다 보니 밥 한술 뜨는 시간조차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소화기관에게 이런 급한 식습관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도 일을 할 때 일정 기간 동안 어느 정도의 업무 소화량이 있는데, 자꾸만 자꾸만 일이 늘어나면 버텨내질 못하겠죠.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에게 음식을 잘게 부술 수 있는 능력을 준 조물주는 아마도 이런 점을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먹는 것 외에도 요즘은 운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헬스나 에어로빅, 달리기 등 비교적 빠른 리듬의 운동들이 관심을 받았다면 요즘은 그야말로 걷기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이 걷기에 힘입어 올레길, 둘레길 등 각종 길이 유명 관광코스가 되었습니다.
 
 
걷기 [중앙포토]

걷기 [중앙포토]

 
걷기는 별다른 장비와 준비사항 없이 누구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걷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관절 등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걷게 되면 우리 몸의 혈액순환이 잘 되어 혈압이나 심장과 관련된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요즘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에도 걷기 운동이 즉효라고 하지요.
 
흔히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 보다는 행보(行補)가 낫다고 하는데, 이는 ‘약으로 몸을 보하기 보다는 음식이 낫고, 음식보다는 걷기가 더 낫다’는 뜻입니다.
 
김국진 소선재 대표 bitkuni@naver.com 
 

제작=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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