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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폭염장마’ … 작년 7·8월엔 서울 33도 이상이 24일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모 식당에서 조경 작업을 하던 고모씨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음 날 사망했다. 고씨는 열사병에 의한 온열질환자로 판명됐다. 올해 전국 온열질환자 중 첫 번째 사망자다.
 

온난화 탓 한반도 더위 더 심해져
8월, 하루 이상 폭염 발생 지역
2050년엔 국토 70%, 지금 두 배로

고령·만성질환자 사망 급증 예상
무더위 쉼터 확충 등 대책 필요

서울에서도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6일 낮 최고기온이 34.6도를 기록했고, 강원도 춘천(북춘천)은 34.9도까지 치솟았다.
 
아직 장마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전국 곳곳에서 폭염(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22년 만에 가장 극심했던 지난해와 같은 폭염이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심창섭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사팀 연구에 따르면 ‘8월 중 하루 이상 폭염 발생’ 지역이 현재 국토의 30% 수준에서 2050년엔 2배가 넘는 70%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서해안과 영남 지역에서는 7~8월 폭염이 훨씬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폭염이 여름 한반도의 일상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8월 3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폭염주의보 기준을 웃도는 34.2도를 기록했다. 이후 폭염은 11일 동안 이어졌다. 7~8월 전체 서울의 폭염일수는 24일로, 1994년 30일을 기록한 이래 22년 만에 가장 길었다.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전국에서 2125명이 발생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대기연구소 기후모델에 기후변화 시나리오(RCP4.5)를 적용, ‘심각한 폭염’에 노출되는 인구를 추산했다. 2050년까지 인구 구조 변화도 감안했다. RCP4.5 시나리오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일정 수준 추진하는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현재는 전국 평년치(1981~2010년)인 11일을 넘어서는 ‘심각한 폭염’에 노출되는 인구가 1250만 명이다. 심 박사팀에 따르면 이런 인구가 2050년대엔 2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심각한 폭염’에 노출되는 고령 인구도 함께 늘게 된다. 현재는 심각한 폭염에 노출되는 인구 중 65세 이상이 140만 명이다. 2050년에는 7배가 넘는 1040만 명(전체 인구의 22%)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폭염은 2014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한반도 폭염 재앙 시나리오’가 6년 앞당겨 현실화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당시 재난안전연구원은 “2020년 이후 연간 30일 이상 폭염이 발생해 한 해 1만 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사한 연구는 또 있다. 2015년 조용성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팀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폭염으로 인해 2015~2050년 사이 35년 동안 전국 7대 도시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조기 사망자 수가 최소 14만3000명에서 최대 22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에 대비한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해관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전국적인 응급의료체계를 갖춰 만성질환자에 대한 평상시 관리를 강화하고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며 “무더위 쉼터 확충 등 쪽방촌의 저소득층 노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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