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현장에서] 1500명 모인 총파업 … 노동계 관련 없는 “사드 철회” 구호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 보장, 지금 당장!”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나온 구호다. 이날 광화문에선 노동계가 지난달 30일 시작한 이른바 ‘사회적 총파업’을 마무리하는 성격의 ‘7·8 민중대회’가 열렸다. 2만 명 이상이 모였던 30일 광화문광장 행사 때는 학교 급식 보조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와 근로 환경 개선 등의 목소리를 냈다.
 

사회적 총파업 마무리 집회에
“양심수 석방” 등 주장 뒤섞여
시민 “무슨 집회인지 헷갈려”

민주노총 등 ‘촛불의 뜻’ 주장엔
“촛불, 특정단체 독점 안 돼” 지적

“백남기 농민 살인사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지금 당장!” “사드 배치 철회, 지금 당장!” 8일 집회에 등장한 또 다른 구호들이다.
 
광화문광장 한쪽에선 양심수 석방 운동 단체인 ‘열다 0.75’ 회원들이 천막을 펼치고 ‘양심수 석방 서명’을 받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석기 의원에게 자유를, 한상균에게 자유를, 성 소수자 양심수 A대위에게 자유를’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연단에 선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정권이 교체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우리의 삶과 현장의 조건은 바뀌지 않았다.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재벌 책임에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이 주최한 이날 집회엔 주최 측 추산 1500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30일 집회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광화문광장에서 8일 열린 집회에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광화문광장에서 8일 열린 집회에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총파업 마무리 집회’는 노동 이슈와 관련 없는 여러 주장이 뒤섞여 정체가 모호한 집회가 됐다. 행진 뒤에는 전자음악이 흘러나오고 조명이 번쩍이는 가운데 ‘양심수 석방 문화제’가 이어졌다.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직장인 이모(35)씨는 “주말마다 집회가 열려 이제 무슨 집회인지도 헷갈리고 시민들이 광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애초의 취지와 달라진 곳은 또 있었다. 청와대 앞길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26일 “국민의 자유로운 참여와 소통을 보장하는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겠다”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개방했다. 그런데 개방 직후부터 청와대 앞길은 농성장이 됐다.
 
민주노총의 ‘노동자·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회원 20여 명이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공투위 회원들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청와대 100m 이내인 분수대 쪽으로 진출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청와대와 국회 등 국가 주요 시설물 100m 안에서의 집회와 시위를 막고 있다. 공투위는 “집회로 간주될 수 있는 몸자보(구호 등이 적힌 조끼)를 벗으라”는 경찰의 요구에 “기자회견을 막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맞섰다.
 
광화문과 청와대 앞 시위대는 ‘촛불의 뜻’을 앞세웠다. 8일 집회 때 튼 기조영상에는 촛불집회 장면이 나왔다. 무대 위에서 발언하는 사람들은 “촛불의 요구” “촛불의 힘”과 같은 말을 수시로 썼다. 박근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인 촛불집회는 특정 단체나 세력이 아닌 시민이 주도했다. 당시에도 일부 단체가 “이석기를 석방하라”와 같은 주장을 했지만 시민들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은 정파와 상관없는 국민적인 저항이었다.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촛불을 특정 단체나 정파가 독점하려고 한다면 시민들은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