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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13년 만이군 … 붉은 옷 벗고 친정팀 파란 옷 입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웨인 루니가 13년 만에 친정팀 에버턴으로 복귀했다. 맨유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루니는 중국 프로축구 5개 팀으로부터 천문학적인 금액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제안을 뿌리치고 친정인 에버턴을 택했다. [중앙포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웨인 루니가 13년 만에 친정팀 에버턴으로 복귀했다. 맨유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루니는 중국 프로축구 5개 팀으로부터 천문학적인 금액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제안을 뿌리치고 친정인 에버턴을 택했다. [중앙포토]

 
지난 8일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구단 훈련장인 핀치 팜에 흰색 SUV 레인지로버가 들어섰다. 차에는 에버턴 메디컬테스트를 앞둔 웨인 루니(32·잉글랜드)가 타고 있었다. 수많은 팬이 몰려들어 루니의 에버턴 복귀를 반겼다. 루니는 팬들 유니폼에 사인도 해주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고향팀 에버턴 복귀 2년 계약
주급, 맨유 때 절반 2억4000만원
훈련장 나타나자 팬들 몰려 환호
중국 프로축구 거액 러브콜 일축
전문가 “돈보다 의리 지킨 것”

 지난 8일 에버턴 훈련장에 도착해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루니. [영국 더 선 캡처]

 지난 8일 에버턴 훈련장에 도착해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루니. [영국 더 선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간판 공격수 루니가 13년 만에 친정팀 에버턴으로 복귀했다. 에버턴은 9일 루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1년 연장 옵션)이다.
 
루니는 원래 맨유와 계약 기간이 2년 남아 있었다. 잔류하면 향후 2년간 3000만 파운드(446억원)를 받는다. 그런데도 맨유에서 뛰는 현재 주급(30만 파운드·4억4600만원)의 절반인 주급 16만 파운드(2억4000만원)에 에버턴행을 결심했다. 루니는 “맨유를 떠난다면 뛰고 싶은 팀은 오로지 에버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9일 에버턴에 공식 입단한 웨인 루니는 “황홀하다”고 말했다. [에버턴 홈페이지]

9일 에버턴에 공식 입단한 웨인 루니는 “황홀하다”고 말했다. [에버턴 홈페이지]

 
1985년 리버풀에서 태어난 루니는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에버턴 팬이었다. 에버턴 유스팀에 입단해 축구를 배웠고, 자연스레 ‘Once a Blue, always a Blue(한 번 블루는 영원한 블루)’인 에버턴 푸른 유니폼의 신봉자가 됐다. 17세였던 2002년, 에버턴에서 프로에 데뷔해 두 시즌을 뛰며 17골을 뽑아냈다.
 
10대 시절 에버턴에서 뛰던 루니 모습. [에버턴 트위터]

10대 시절 에버턴에서 뛰던 루니 모습. [에버턴 트위터]

‘낭중지추’ 루니를 눈독 들였던 맨유는, 결국 2004년 당시 20세 이하 선수 최고 이적료인 2560만 파운드(380억원)에 루니를 데려갔다.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루니는 ‘맨유의 신화’가 되었다.
 
13시즌 동안 559경기에 출전해 253골을 터트렸다. ‘전설’ 보비 찰튼(249골)을 넘은 맨유 최다 골 기록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뛰던 2008년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만끽했다.
 
루니가 2011년 맨체스터시티전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은 2012년 프리미어리그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고 골’로 선정됐다. 그는 또 잉글랜드 A매치 최다 골(119경기 53골) 기록도 세웠다. 팬들은 그를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77)에 빗대 ‘하얀 펠레’라고 불렀다.
 
박지성(왼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루니와 함께 훈련하던 모습. [중앙포토]

박지성(왼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루니와 함께 훈련하던 모습. [중앙포토]

겉보기에도 단단한 루니는 특유의 힘을 앞세워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최전방 공격수다. 맨유과 대표팀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주장으로도 활약했다. 술에 취한듯 붉은 낯빛의 루니는 성격도 불 같다. 2005년부터 7시즌 동안 맨유에서 루니와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은 지인에게 루니에 관한 일화를 들려줬다.
 
박지성에 따르면 알렉스 퍼거슨(76) 전 감독은 맨유를 이끌 당시 라커룸에서 선수의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면전에서 호통을 쳐 ‘헤어 드라이어’로 불렸다. 그런 퍼거슨 감독에게 가장 많이 대든 선수가 루니였다. 루니는 노감독을 향해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따질 만큼 대단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루니는 자서전 『웨인 루니, 프리미어리그 10년』(2013년)에 “패배를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다. 프리미어리그 10년은 ‘모 아니면 도’만이 존재하는 세계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부심 강한 자신과 가족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노력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선 악동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대표팀 소집 기간 중에 만취한 모습이 사진으로 찍혔고, 지난 5월에는 카지노에서 2시간 만에 7억원을 탕진했다.
 
루니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맨유 구단과 코치진, 동료들, 팬들에게 감사하다. 맨유를 위해 뛴 것만으로도 난 행운아였다"고 적었다. [루니 인스타그램]

루니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맨유 구단과 코치진, 동료들, 팬들에게 감사하다. 맨유를 위해 뛴 것만으로도 난 행운아였다"고 적었다. [루니 인스타그램]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서 루니의 위력도 줄어든 머리숱 만큼이나 쇠퇴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루니는 2015년부터 출전시간이 줄어 들었다. 지난 시즌 조제 모리뉴(54) 감독 체제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 마커스 래시포드(20) 등과 주전 경쟁을 했지만 밀렸다.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팀을 찾아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7골을 터트렸던 루니는, 이후 12골→17골→12골→8골로 하향세를 보였다. 2016~17시즌엔 주로 교체로 25경기에 나와 5골에 머물렀다.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25골)였던 에버턴의 로멜루 루카쿠(24·벨기에)를 이적료 7500만 파운드(1122억원)에 영입했다. 루니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그런 루니에게 중국 프로축구의 5개 팀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앞세워 러브콜을 했다.
 
고향팀 에버턴으로 돌아온 루니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다. [에버턴 트위터]

고향팀 에버턴으로 돌아온 루니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다. [에버턴 트위터]

 
루니는 모든 제안을 뿌리치고 친정인 에버턴을 택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1997년 보카 주니어스에서 은퇴한 것처럼, 스타들이 친정팀에서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돈보다는 자신을 키워준 팀에 대한 의리를 지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웨인 루니는 …
● 출생: 1985년 10월 24일(영국 리버풀)
● 체격: 1m76㎝, 83
● 가족: 아내 콜린 루니, 3남 카이, 클레이 안소니, 키트 조셉
● 소속팀: 에버턴(2002~04, 2017~, 77경기 17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4~17, 559경기 253골)
● 우승: 프리미어리그 5회(2007·08·09·11·13), 유럽 챔피언스리그 1회(2008)
● 국가대표: 잉글랜드(2003~, 119경기 53골)
● 별명: 원더 보이, 하얀 펠레, 그라운드의 악동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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