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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헐크+람보' 존 람 아이리시 오픈 6타 차 우승

존 람의 가장 큰 무기는 육중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장타가 아니다. 오히려 세베 바에스트로스를 닮은 쇼트게임 감각이다. 람의 목표는 메이저대회 최다승이다. [중앙포토]

존 람의 가장 큰 무기는 육중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장타가 아니다. 오히려 세베 바에스트로스를 닮은 쇼트게임 감각이다. 람의 목표는 메이저대회 최다승이다. [중앙포토]

별명은 람보, 성격은 헐크. 올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루키인 스페인의 존 람(23) 이야기다. 
 

스페인 출신 188㎝, 103㎏의 23세
PGA 데뷔 1년 만에 랭킹 11위
“2년치 성적으로 따지면 2위 될 것”
더스틴 존슨에 비거리 판정승
4번 아이언으로도 플롭샷 기막혀

1m88㎝, 103㎏의 거구인 람은 9일 현재 남자골프 세계 11위다. 10일 아이리시오픈 우승으로 10위 이내에 들 것으로 보인다. 람의 랭킹 통계에는 허점이 있다. 람은 프로에 데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가 다른 선수들처럼 2년 치 성적으로 랭킹을 매겼다면 2위에 해당할 것으로 골프계는 분석한다. 조던 스피스(24·미국),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30·호주)보다 람이 위라는 것이다. 미국 NBC 방송 해설가인 조니 밀러는 “랭킹 1위가 될 거라고 람의 이마에 구구절절 씌어있다”고 말했다. 람은 예상보다 이른 시일 안에 골프 황제로 등극할 수도 있다.
 
아마추어 때부터 남달랐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아홉 번 우승했다. 대학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벤 호건 상을 2회 연속 수상한 첫 선수다. 람 때문에 필 미켈슨(47·미국)의 동생인 팀 미켈슨이 애리조나 주립대 감독을 그만뒀다. 감독은 람의 성공을 확신하고 제자의 에이전트가 됐다. 지난해 6월 프로에 데뷔한 람은 이후 초청으로 나간 4경기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2부 투어를 거치지 않고 간단히 PGA 투어 카드를 땄다. 올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우승하며 엘리트 대열에 진입했다.
 
람의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05야드(14위)다. 마음만 먹으면 훨씬 더 멀리 칠 수도 있다. 지난 3월 WGC 델 매치 플레이 결승이 백미였다. 세계 1위이자 거리 1위인 더스틴 존슨과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거리로 약간의 자존심 싸움을 하는 듯했다. 람은 경기에서는 졌지만 약간 내리막에서 드라이버로 438야드를 치는 등 거리에서는 사실상 판정승했다.
 
람은 아이언샷 능력도 뛰어나다. 그에게 용품을 제공하는 테일레메이드 측에선 “공을 높낮이는 물론이고 페이드샷과 드로샷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가장 뛰어난 볼스트라이커”라고 평가한다.
 
놀랍게도 람의 특기는 이런 롱게임이 아니다. 그의 대학시절 동료들은 “람은 4번 아이언으로, 다른 선수들이 60도 웨지로 하는 것보다 플롭샷을 더 잘한다”고 말한다. 람은 어린 시절 그린 주위에서 웨지 대신 모든 클럽으로 놀았다. 게다가 ‘스페인의 손’을 가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스페인 출신인 고 세베 바에스트로스나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51)이 가진 천부적인 쇼트게임 감각을 람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람은 퍼트 감각도 뛰어나다.
 
미국 ‘골프월드’는 만 22세 기준으로 람보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는 지금까지 타이거 우즈(41·미국)밖에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매킬로이나 스피스, 미켈슨 등도 재능에선 람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한 것이다. 람이 대학시절 만난 투창 선수 출신 여자친구인 켈리 케힐은 골프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꼽힌다.
 
문제는 분노 조절 능력이다. 스페인에서 미국 대학으로 유학와 치렀던 첫 경기에서 람은 캐디백을 부쉈다. 분노 폭발은 여러 차례 있었는데, 그가 유명해지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US오픈에서 람은 경기 도중 웨지를 내던지고, 발로 차고, 벙커 고무래를 집어 던지고, 안내판을 주먹으로 쳤다. 그러면서 성적도 함께 하락해 유력한 우승후보였음에도 컷탈락했다.
 
람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동반 경기를 한 선수들에게 사과한다. 나는 항상 내 안의 나 자신과 싸우고 있다. 그 싸움이 잘 안 되는 날에는 그런 일이 나온다. 그러나 TV에 나온 모습이 내 본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람은 자신 속의 ‘헐크’와 싸우고 있다는 말이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사고가 반복됐기 때문에 람이 자신과 싸워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존 람은 10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의 포트스튜어트 골프장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듀티 프리 아이리시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 합계 24언더파로 2위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존 람은 …
● 출생: 1994년 11월 스페인 빌바오 인근 바리까
● 체격: 188㎝, 103㎏ ● 별명: 람보 ● 세계랭킹: 11위
2016~2017시즌 성적
● 샷(퍼트 제외) 능력: 1.774(2위) ● 퍼트 능력: 0.211(62위)
● 전체 능력: 1.985(3위) ●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5.1야드(14위)
● 페덱스 랭킹: 1708점(5위) ● 상금: 449만 달러(5위)
● 평균 스코어: 69.89(10위) ● 평균 버디 수: 4.20(6위)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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