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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소리 신기해요, 연주자 되고 싶어요

지난달 21일 전북 순창군 순창읍 청소년 수련관에서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 어린이 단원들이 전북도립국악원 조용오 단원(오른쪽)의 대금 연주에 이은 악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전북도립국악원]

지난달 21일 전북 순창군 순창읍 청소년 수련관에서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 어린이 단원들이 전북도립국악원 조용오 단원(오른쪽)의 대금 연주에 이은 악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전북도립국악원]

“어디서 이런 소리가 나와요?”
 

순창 초3~중1 다문화가정 학생들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서 활동
“국악 배우며 한국 문화 알고 싶어”

지난달 21일 전북 순창군 순창읍 청소년수련관 3층 세미나실. 전북도립국악원 박지중(48) 단원이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를 피리로 연주하자 중학교 1학년 김모(13)양이 “신기하다”며 이렇게 물었다.
 
이날은 순창 지역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청소년 40명이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10명과 스승과 제자로 처음 인사하는 오리엔테이션 날이었다. 학생들은 최근 창단한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 새내기 단원들이다.
 
단원 가운데 20%인 8명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중국 등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자녀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김양은 “악기를 배우면서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새로운 세계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이모(12)양의 어머니는 베트남 출신이다. 이양은 “장날 아빠 손 잡고 시장에 갔다가 국악 공연을 봤는데 멋졌다”며 “가야금 연주자가 꿈”이라고 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순창 지역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전통 예술 교육 기회를 주고 문화적 동질성과 자존감을 높여 주기 위해 올 초부터 오케스트라 창단을 추진해 왔다. 슬로건은 ‘일곱 무늬 꽃송이들의 왁자지껄 놀이터’다.
 
전북도립국악원과 순창군·순창교육지원청·현대자동차 등 4개 기관이 1억2000만원을 모으고 역할을 나눴다. 예술기관과 교육기관, 지자체, 대기업이 협력하는 전북판 ‘공공예술 프로젝트’인 셈이다.
 
인구 3만 명인 순창은 다문화가정 비중이 높은 편이다. 순창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이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체 재학생 2715명 가운데 11.75%가 다문화가정 자녀다.
 
무지개 오케스트라는 가야금과 거문고·해금·아쟁·대금·태평소 등 12개 분야로 구성된다.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10명이 이달 초부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두 차례 순창을 방문해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휘자는 전북도립국악원 부지휘자를 지낸 대금 연주자 조재수(54)씨가 맡았다. 조씨는 “기존 곡들을 아이들이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했다”고 말했다.
 
순창교육지원청은 교육이 있는 날마다 택시 10대와 승합차 1대를 빌려 단원들을 실어나른다. 김용군(62) 순창교육장은 “단원마다 학교와 집이 제각각인 데다 변두리나 산골짜기인 곳이 많아 연습장과 집까지 안전한 이동을 위해 왕복 차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종균(46) 전북도립국악원 기획팀장은 “무지개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1년 뒤에는 복지시설이나 지역 축제 등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악기를 배우며 자긍심을 얻은 아이들이 또 다른 소외된 이웃에게 재능을 나눠주는 ‘사랑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순창=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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