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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시들 윔블던 테니스, AI 덕에 시청자 25% 증가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와 관련한 소셜 미디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있는 IBM 직원들. [사진 IBM]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와 관련한 소셜 미디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있는 IBM 직원들. [사진 IBM]

지난 3일 영국 윔블던에서 개막한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지난해부터 대회 흥행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로 131회를 맞이한 만큼 역사가 깊지만, 시청자들의 연령대도 높아져 매년 시청자 수와 관객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대회를 주관하는 ATELTC(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크로켓 클럽)는 이를 탈피하기 위해 IBM의 클라우드와 ‘인지(cognitive) 기술’을 대회 데이터 분석에 도입했다.
 
인지 기술이란 컴퓨터 스스로 빅데이터를 통해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법을 말한다. 사용자가 컴퓨터에 “오늘 밖에 나가기 좋은 날씨야?”라고 물어도 이를 ‘온도’에 관한 질문으로 자동으로 이해하고 답할 수 있다.
 
IBM은 우선 ‘#윔블던’이라는 해시태그가 포함된 트윗뿐만 아니라 경기와 관련한 모든 비정형화된 텍스트를 매일 1700만 건씩 모았다.
 
어떤 선수가 가장 많은 에이스를 달성했는지, 선수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온라인에서 언급하는지 분석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대회 주요 영상을 편집하고 배포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AI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전체 시청자 수는 전년보다 25% 증가했으며, 온라인에서도 총 1억 명 이상이 윔블던 영상 콘텐트를 소비했다.
실시간 데이터 측정을 위해 미국 여자 사이클팀의 장비에 모바일 장치를 부착하는 장면.

실시간 데이터 측정을 위해 미국 여자 사이클팀의 장비에 모바일 장치를 부착하는 장면.

 
최근 들어 스포츠 분야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여자 국가대표 사이클팀은 IBM의 AI 솔루션 ‘왓슨’으로 선수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과거 운동 데이터 분석은 보통 한 번에 2~3달씩 걸려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미 국가대표팀은 선수들의 주머니에 모바일 장치를 장착해 심박수, 근육 내 산소량을 측정했다. 동시에 습도·풍속 등 주변 환경 데이터도 코치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선수도 웨어러블 아이웨어 ‘솔로’로 이 데이터를 전달받았다.
 
분석 결과는 4㎞를 선수 네 명이서 가장 빨리 달려야 하는 ‘팀 퍼슈트’ 종목에서 빛을 발했다. 미국 여자 사이클 팀 퍼슈트 팀은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매년 미국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도 IBM 왓슨의 AI 기술이 동원된다. 왓슨은 선수가 허공으로 주먹을 뻗는 자세와 모자 끝을 살짝 잡는 자세 사이의 차이점을 파악한다. 만약 해설 위원이 경기 도중 ‘경이롭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왓슨은 이 샷이 그저 좋은 정도가 아니라 단어 그대로 ‘경이로운’ 샷임을 아는 수준까지 왔다.
 
존 켄트 IBM 테크 어프로치 담당은 “마스터스 골프대회의 수많은 경기 장면 중에서 왓슨이 골라낸 주요 경기 장면에 대한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며 “머잖아 수 백 달러가 넘는 비싼 입장권을 사서 직접 경기를 보러 가지 않아도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 있는 사진과 동영상 만으로 경기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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