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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다” 비판 속 반도체 뛰어든 지 33년 … 삼성, 24년 제왕 인텔 꺾고 ‘칩메이커 킹’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가 1968년 설립한 인텔은 93년에 PC용 펜티엄 CPU를 생산하면서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이후 24년간 한 번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인텔은 컴퓨터 제조사에 칩을 제공하는 B2B(기업 간 거래) 업체지만 대중적인 브랜드 인지도도 구축했다. PC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98년 포춘이 발표한 브랜드 순위에서 인텔은 코카콜라·말버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독보적인 기업이었다.
 

영업이익 절반이 반도체서 나와
‘모바일 시대’ 시장 선점한 효과
휴대폰·디스플레이도 5조대 이익
3분기도 호조 “이익 15조” 전망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잠정치)은 그런 인텔을 한국 기업이 추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84년 “무모하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지 33년 만이다.
 
업계 추정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7조6000억원, 영업이익 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부문별 실적을 확정치 발표에만 포함한다. 월가는 인텔의 2분기 매출·영업이익을 각각 16조3000억원과 4조4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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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미 영업이익에서 인텔을 앞섰는데 2분기엔 매출에서도 인텔을 1조원 이상 앞섰다”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칩메이커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원조’ 격인 인텔과 이보다 16년이나 늦게 뛰어든 삼성전자의 운명이 뒤바뀐 건 PC에서 모바일로 정보기술(IT) 기기 소비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만드는 인텔은 PC 수요 감소로 매출이 내리막을 탄 반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48%,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5%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에 주로 들어가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은 최근 6개월간 크게 올랐다. 상반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상반기에만 약 15% 올랐다.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D램 DDR4 4기가비트(Gb) 제품의 평균가는 3.09달러(5월 말 기준)로 지난해 하반기 1.94달러 대비 59.3% 올랐다. 낸드플래시 제품인 128Gb 멀티레벨셀(MLC) 가격은 같은 기간 5.52달러를 기록해 30.8% 상승했다. 스마트카·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 등 메모리 반도체의 용처가 많아지면서 출하량이 늘어나고 단가는 고공비행을 계속하면서 인텔의 아성마저 무너뜨린 것이다.
 
IT·모바일(IM) 부문의 실적도 개선됐다. 상반기에 내놓은 플래그십폰 갤럭시S8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덕분이다. IM 부문은 1분기에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이번엔 3조5000억원가량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영업이익 1조7000억원가량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플렉서블 OLED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LCD 패널 가격도 오른 덕분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해 연간 2조원대 이익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분기에만 2조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 이 밖에 가전(CE) 부문이 5000억~1조원, 지난해 인수한 오디오 및 자동차전장 부품업체 하만이 3000억원가량의 이익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깜짝 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출하량은 고스란히 3분기 실적에 잡히게 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와 OLED 등 부품 경쟁력이 견고해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한 63조5000억원, 영업이익도 15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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